비자(Visa)와 티머니가 국내 대중교통에 개방형 결제 방식인 ‘오픈루프(Open Loop)’를 도입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픈루프는 별도의 교통카드를 구매하거나 충전하지 않고도 신용·체크카드나 스마트폰을 교통 단말기에 접촉해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서울·인천 시내버스를 시작으로 수도권 대중교통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이용자 모두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고 지역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런던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진 오픈루프
오픈루프 확산은 2012년 런던에서 시작됐다. 이후 세계 주요 도시로 퍼지며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비자 측 설명이다. 비자에 따르면 글로벌 컨택리스 대중교통 승차 결제 건수는 2024년 기준 20억건을 넘어섰으며, 이는 2022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비자는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지역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대중교통에서 처음 컨택리스 결제를 이용한 카드 소지자의 경우, 이용을 시작한 후 초기 3개월간 결제 건수가 16% 늘고 지출액은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식음료·유통·편의시설 업종에서도 결제 건수가 13%, 지출액이 12% 늘었다. 대중교통 결제 편의 개선이 주변 상권 소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 지하철 해외카드 결제와는 다른 결제 구조
국내에서는 올해 3월부터 서울 지하철 교통카드 발매기에서 해외 카드 결제가 일부 지원되고 있다. 다만 이는 이번 오픈루프와는 결제 구조가 다르다. 방한 외국인의 교통·온라인 쇼핑 결제 편의 개선을 위한 논의도 2025년 12월 국회에서 토론회 형태로 진행된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에서 오픈루프는 특정 카드사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돼 여러 결제 네트워크와 카드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비자는 글로벌 결제 인프라와 해외 구축 경험을 제공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에도 참여한다. 다만 구체적인 적용 방식과 도입 일정은 향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도 확대되길”
쿠날 채터지 비자코리아 사장은 “오픈루프는 이미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관광객의 이동 경험을 개선하고 여러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서울·인천 지역까지 그 경험을 넓힐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 지하철을 비롯한 다른 대중교통 수단으로도 오픈루프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비자 강동순 부사장과 티머니 최문근 대표이사가 함께한 자리에서 체결됐다. 오픈루프가 서울·인천 시내버스를 넘어 지하철 등으로 확산될 경우, 별도 교통카드 없이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경험이 한층 단순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