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CGM)를 개발하는 아폴론이 미국 현지법인을 거점 삼아 임상과 특허, 파트너십을 먼저 쌓은 뒤 그 성과를 앞세워 국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폴론(대표 홍아람)은 SBI인베스트먼트가 리드한 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네이버와 대웅이 전략적 투자자로, 신용보증기금과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로 아폴론은 지분투자와 정부 R&D 지원을 합쳐 누적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미국 보스턴 법인이 이끈 검증, 국내 투자로 연결
아폴론은 2023년 미국 보스턴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기술 검증을 진행해왔다. 하버드 의대 부속 조슬린 당뇨센터, MIT 레이저생의학연구센터와 공동 연구를 수행했고 그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Diabetes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됐다. 매사추세츠주 정부 프로그램인 MeHI로부터 임상 비용 일부를 지원받았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매스챌린지에도 참여했다. 홍아람 대표는 “미국에서 임상과 특허, 파트너십으로 검증을 먼저 쌓았고 그 결과가 국내 투자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조슬린 당뇨센터 디렉터인 메다 문시, 당뇨기기 분야 창업·매각 경험을 가진 전 보스턴컨설팅 대표 로런스 앨버츠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더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 오우라 등과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허 54건 출원, FDA 사전 협의 준비
아폴론의 핵심 기술은 라만 분광법을 활용해 피부에 빛을 조사한 뒤 포도당 고유 파장대역 신호만 선별해내는 방식이다. 광학 부품 수를 줄여 기기 크기를 휴대전화 절반 정도까지 축소했다. 관련 특허는 미국을 중심으로 54건을 출원했고 이 중 21건이 등록됐으며, 등록 특허 가운데 17건은 미국에서 인정받았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조슬린 당뇨센터에서 진행할 환자 대상 임상 타당성 연구와 FDA 사전 협의(Pre-Submission)에 투입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조슬린 임상과 FDA 사전 협의를 마치면 미국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DA의 De Novo(신의료기기) 허가 절차를 준비해 미국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생의학과 정밀공학에 우리나라 우수 인재가 집중돼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비침습 CGM 상용화 기술은 한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폴론은 미국에서 쌓은 임상·특허·파트너십 자산을 발판 삼아 국내외 투자자와 함께 비침습 혈당측정 기술의 상용화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