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광양자컴퓨팅 기업 콴델라(Quandela)가 한국의 반도체·첨단 제조 역량을 겨냥해 국내 파트너 발굴에 나선다. 콴델라는 2026년 9월 28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사업 전략과 오류정정 양자컴퓨팅(FTQC) 구현을 위한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향후 2년간 하드웨어 제조·시스템 통합·AI·GPU·HPC 연계 운영 분야에서 국내 전략 파트너를 발굴해 공동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제조 역량과 유럽 양자기술의 결합
콴델라 공동창업자 겸 대표이사 니콜로 소마스키는 “광양자컴퓨터의 성능 확장은 결국 반도체 수준의 정밀 제조와 검사 역량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연구실 수준의 양자컴퓨터를 산업용 제품으로 만들려면 반복 생산, 품질 검증, 비용 최적화가 가능한 제조 역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콴델라는 한국의 반도체·첨단 제조 역량과 자사의 유럽 양자기술을 결합해 양자컴퓨팅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접근을 취하고 있다.
콴델라코리아 김유석 대표도 이번 간담회에 참석했다. 콴델라는 2017년 프랑스 국립연구소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스핀오프한 회사로, 현재 인력 규모는 150명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박사학위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소마스키 대표는 “앞으로 2년간 국내 파트너를 발굴해 광자 모듈의 양산 적합성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오류정정 양자컴퓨팅으로 가는 기술 로드맵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개발 3대 분야와 컨소시엄 구상
콴델라가 국내에서 발굴하려는 전략 파트너 분야는 광자 하드웨어 제조, 2~4K급 극저온 플랫폼을 다루는 극저온 제어·시스템 통합, AI·GPU·HPC 연계 운영 세 가지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양자 제조 컨소시엄 구성 방향도 제시했다. 콴델라는 KAIST와의 국내 협력도 언급했다.
지식재산권 공유 원칙도 밝혔다. 기존에 각 기관이 보유한 IP는 그대로 유지하되, 공동개발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IP는 참여 기관의 역할과 기여도에 따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내 파트너가 단순 하청이 아니라 공동 개발자로 참여하는 구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FTQC 로드맵과 QPU-GPU 하이브리드 연산
콴델라는 FTQC 구현을 위해 시스템 자원 소요 최소화, 고속 연산, 모듈형 확장성, 대규모 제조 역량 네 가지 과제를 제시하고 광자 기술에 반도체 스핀 기술을 결합하는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QPU와 GPU를 직접 연결해 하나의 알고리즘 안에서 동시에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기존 QPU-GPU 상호작용 방식은 약 20초가 걸렸는데, 콴델라는 이를 밀리초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콴델라는 AI와 양자컴퓨팅을 결합한 기술의 구체적 산업 적용 가능성을 5년 안에 제시했다.

콴델라는 2025년 10월 프랑스 대규모 컴퓨팅센터 TGCC에 광자 QPU ‘루시(Lucy)’를 배치해 졸리오퀴리 슈퍼컴퓨터와 연계한 하이브리드 워크플로우를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와의 QPU·GPU 통합, 토탈, 오렌지, 롤스로이스 등 고객사와 산업 적용 협력 사례를 쌓아왔다. 콴델라의 이번 발표는 프랑스 양자기술 기업이 한국을 단순 시장이 아니라 공동개발 파트너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반도체·시스템 통합 기업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