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수출 아이템을 고르고 바이어 역할극으로 가격 협상까지 벌이는 훈련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아카데미에서 벌어진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는 2026년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 학생 총 115명을 대상으로 ‘2026년 고등학생 무역캠프’를 연다.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56명,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 32명, 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 27명이 참여하며, 학생들은 4개 반으로 나뉘어 하루 6시간씩 총 18시간 교육을 받는다.

빅데이터로 수출 아이템·시장 고르기
학생들은 조별로 가상 회사를 세우고, 구글 트렌드와 우버서제스트 같은 데이터 분석 도구를 활용해 수출 아이템과 진출 시장을 직접 선정한다. 인스타그램·유튜브·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전략도 이 과정에서 함께 짠다. 이어 무역계약과 Incoterms 2020 등 실제 수출 실무에 쓰이는 규정을 교육받는다.
가상 전시회에서 이어지는 바이어 협상
교육의 정점은 ‘KITA 엑스포 가상 전시회’다. 학생들은 이 전시회에서 바이어 역할극을 진행하며 가격 협상과 계약 체결을 실습하는데, 학생들은 수출기업과 해외 바이어 역할을 나눠 맡아 제품 소개부터 계약 체결까지 상담 과정을 재현한다. 아마존과 쇼피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별도 교육에서 특징을 비교한다. 국가별 규제와 인증 조건을 확인하는 절차도 함께 다뤄, 학생들이 상품 하나가 국경을 넘기까지 거쳐야 할 실무 단계를 빠짐없이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캠프를 마친 학생에게는 수료증이 발급되고, 우수팀은 별도로 시상한다.
이명자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은 “학생들이 수출기업의 입장에서 상품 선정부터 바이어 협상까지 무역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캠프를 기획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과 꿈을 키우고 무역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캠프는 2013년 개설돼 지난 13년간 운영돼 왔으며, 그 사이 누적 수료생은 3,250명에 달한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수출 실무를 압축적으로 익히는 기회가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