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코딩 스타트업 머신플로우가 시드 투자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용 AI 코딩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김봉상 대표가 이끄는 머신플로우는 LG전자와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공동 운영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341(STUDIO341)을 통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으며, 두 기관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과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모델 성능 경쟁에서 오케스트레이션 경쟁으로
머신플로우는 오픈AI, 앤트로픽 등 빅테크가 주도해온 AI 코딩 경쟁의 축이 이제 코드 생성 능력을 넘어 여러 에이전트를 지휘하고 설계하는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커서 개발사인 애니스피어를 60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기로 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관련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0년 이상 AI 연구·개발 경력을 쌓은 김봉상 대표는 이 흐름 속에서 개발자가 AI에 개발을 맡기는 방식과 그 과정을 설계하는 역량이 다음 경쟁 지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차우진 블루포인트 책임심사역은 “머신플로우는 AI 에이전트가 빠르게 확산되는 환경에서 에이전트 간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새로운 핵심 영역을 선점할 수 있는 팀”이라며 “차세대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직 그래프' 기반 기업용 AI 코딩으로 해외시장 공략
머신플로우가 개발하는 제품의 핵심은 ‘로직 그래프’다. 개발자가 프로젝트의 논리와 구조를 직접 설계하면 여러 코딩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실제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코드를 받아 쓰는 것을 넘어, 설계와 개발 경험을 후속 작업에서 재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한 것이 특징이다.
머신플로우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용 AI 코딩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제조와 피지컬 AI 분야에서 쌓은 개발 경험을 제품에 반영해, 산업 현장의 복잡한 소프트웨어 개발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봉상 대표는 “AI 코딩의 다음 경쟁은 더 좋은 모델보다 AI에 개발을 어떻게 맡기고 그 과정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머신플로우가 그 새로운 개발 방식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LG전자 사내벤처 스튜디오341서 배출
머신플로우는 2023년 시작된 LG전자 사내벤처 발굴 프로그램 스튜디오341을 통해 분사한 사례다. 스튜디오341은 LG전자의 모태인 금성사의 창업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취지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공동 운영되고 있다. 이번 분사와 시드 투자 유치는 대기업 사내벤처가 독립법인으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로, 스튜디오341이 배출한 스타트업이 해외 기업용 AI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