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가구·인테리어 기업들이 국내에 쇼룸을 짓거나 제품을 직접 운송하지 않고도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AI 기반 3D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 아키스케치는 2026년 8월 26일 성수 오피스에서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ITCCK)와 한국·이탈리아 3D 인테리어 및 디자인 산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이탈리아 가구기업이 대규모 물류 비용 없이 한국 시장을 검증하고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D 플랫폼으로 국내 진출 문턱 낮춘다
양측이 택한 진출 방식은 현지법인이나 직접 수출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파트너십이다. 아키스케치는 약 380만 명이 이용하는 3D 인테리어 플랫폼에 이탈리아 가구·인테리어 제품을 구현해 국내 기업과 바이어에게 제안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추진한다. 이 플랫폼에서는 가구 배치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이탈리아 기업들은 실제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거나 쇼룸을 구축하지 않고도 한국 소비자와 바이어에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양측은 여기에 더해 B2B 매칭과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히 제품을 3D 공간에 옮겨놓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 기업과 이탈리아 기업 간 매칭을 지원하는 구조다.
2027년 트레이드쇼로 협력 확대
양측은 2027년 열릴 예정인 ‘Italian Furniture & Design in Korea 2027’ 트레이드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키스케치는 이 행사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이탈리아 Made in Italy 가구·디자인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소개되는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이주성 아키스케치 대표는 “이탈리아가 세계적인 디자인과 가구 산업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 한국은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AI 기술과 높은 수준의 온라인 소비자 경험을 보유한 시장”이라며 “양국의 강점을 3D 공간에서 연결하고 디자인·가구기업이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과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이 해외 기업의 한국 진출 통로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아키스케치는 자사 플랫폼을 매개로 이탈리아 기업과의 국제 협력 사업을 이어가는 한편, 인재육성과 공동 사업 개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