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재기업 인네이처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 상공회의소(BCC) 사무실에서 스마트윈도우 실증을 마쳤다. 인네이처는 뉴욕 시공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합작법인 설립과 유통망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 라이선싱을 병행해 건물에서 차량용 유리까지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회사를 이끄는 한세진 대표는 2019년 8월 대전에서 인네이처를 설립했다.
뉴욕 BCC 실증: BCC 사무실에서 확인한 실증 결과
인네이처는 2026년 1월 BCC와 업무협약을 맺고 약 3개월 동안 BCC 사무실에서 스마트윈도우를 실증했다. BCC 회의실 유리벽과 외부 창에 약 16㎡ 규모로 필름과 제어장치를 설치했다. 창호를 교체하지 않고 필름을 부착해 햇빛과 열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BCC는 실증 뒤 추천서를 통해 프라이버시 확보, 눈부심과 열 유입 감소 효과, 시공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북미: 합작법인과 유통망, 시리즈 A
인네이처는 뉴욕 시공업체와 협력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유통망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직접 공급과 기술 라이선싱을 함께 가져가는 방식이다.
건물과 차량 고객 대응 인력을 늘리고 북미·유럽 실증과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시리즈 A 투자 유치도 준비한다.
핵심 기술 CHB-OmniShade와 라이선싱
시스템의 중심은 CHB-OmniShade다. 전극을 분할하지 않고 전류 흐름으로 차광 영역의 경계를 이동시키는 스마트필름 기술이다. 여기에 전원과 차광·발열을 제어하는 장치 CHB-Hub를 더해 시스템을 구성한다. 전극 가공과 배선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며, 여러 스마트필름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인네이처는 고분자 분산 액정(PDLC) 방식 스마트필름과 관련된 기업과 CHB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스마트필름 제조사의 생산설비와 고객망을 활용해 기술 보급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한국건물에너지시험원의 특정 시험 조건에서는 CHB를 적용한 시스템의 난방 전력 사용량이 비교 대상 일반 유리보다 약 60.4% 적게 나타났다. 이 수치는 실제 건물의 절감률이 아니다. CHB 기술은 2025년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은메달을 받았고 KES 2025(한국전자전)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차량용 유리로 확장
인네이처는 차량용 유리 적용 가능성을 두고 완성차 업체·부품사와 논의하고 있다. 차량용 신뢰성 시험과 양산 공정 개선도 추진 중이다. 독일 연구기관 프라운호퍼와는 전기변색(EC) 윈도우를 공동연구하고 있으며, 수분을 차단하는 ITO 필름도 개발하고 있다.
1~1.5㎡ 구간형 차량용 선루프 기준으로 추가 공정비를 약 45~65%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내부 추정치다. 기본 소재비는 제외한 수치이며, 실제 절감 폭은 양산 조건에서 검증해야 한다.
온실에서 건물·차량으로
인네이처의 첫 주력 제품은 온실용 투명 다층 벽체 물도리벽(Muldori Wall)으로, 물을 순환시키는 구조다. 약 5년의 개발을 거쳐 CES 2025에서 농업·식품기술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온실에서 햇빛과 열을 조절한 경험은 건물 유리창으로 이어졌다.
한세진 대표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한화에서 TV용 배리어 필름과 ITO 투명전도 필름의 생산·양산 확대를 맡았고, 성문전자에서는 전기차 콘덴서용 금속 증착 필름을 개발한 경력이 있다. 뉴욕에서 쌓은 시공 경험과 라이선스 계약을 안정적인 공급과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인네이처의 다음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