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기업이 독일 제조업 시장과 유럽으로 나가는 길을 파트너십으로 넓히는 협약이 나왔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 조준희)는 10월 30일 독일 AI협회(KI Bundesverband)와 한·독 AI 산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경제회의(APK 2026)’ 무대였다.
협약식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연방총리와 고경석 주독일대사가 참석했다. 두 사람은 협약 당사자가 아니라 협약식 참석자다. 독일 AI협회는 독일 최대 규모의 AI 네트워크로, 750여 개 AI·딥테크 기업과 전통 산업계, 정책 입안자를 연결한다.

독일 제조업 시장 접근: 산업·프런티어·피지컬 AI 공동 프로젝트
양 기관은 산업 AI, 프런티어 AI, 피지컬 AI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할 예정이다. 기업과 기술, 인재 교류를 확대하고, 국내 AI 기업의 독일 제조업 시장 진출과 기술 협력을 늘리는 것이 협약의 목적이다.
국내 기업은 독일 AI 기업·산업계와 협력해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공동 프로젝트나 실증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조준희 KOSA 회장은 독일을 두고 “독일은 탄탄한 제조 기반 위에서 산업 AI를 키워가는 유럽의 핵심 시장”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협약의 실행 방향도 밝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 AI 기업들이 독일 기업과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찾고, 이를 유럽 시장 진출로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유럽 규제 대응과 정책·표준화 협력
양 기관은 AI 정책, 규제, 표준화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EU 인공지능법(AI Act) 등 유럽 AI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구상이다.
KOSA는 국내 기업이 유럽의 규제 환경에 대응하고 시장 진입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EU 인공지능법 등 달라지는 유럽 규제 환경에도 양 기관이 함께 대응해 국내 기업의 부담을 덜겠다”고 말했다.
유럽 네트워크 연계와 독일 측 입장
독일 AI협회가 참여하는 유럽 AI 포럼 네트워크와의 연계도 추진 목표로 두고 있다. 기업 교류가 유럽 각국의 AI 산업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넓힌다는 목표다.
아니카 폰 무티우스 독일 AI협회 이사는 “한국과 독일은 AI가 가장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현장에서 AI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반을 갖춘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AI 구현이라는 공통된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무티우스 이사는 글로벌 환경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환경에서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기술 패권에 맞서 독자적인 협상력을 확보하려면 양국이 AI 밸류체인 전반에서 강점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운영위원회 중심 후속 과제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출발점으로 세부 협력 방안을 추가로 협의한다.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후속 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