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수출기업에게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COEX Startup Branch)에서 ‘제2회 KITA 혁신포럼 – 미국 산업 혁신 트렌드’를 열었다. 미국 진출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전문가 네 명이 발표에 나섰다. 미국 산업 변화와 시장 진입 전략, AI 법·규제, 기업의 AI 전환, 저궤도 위성통신이 주제였다. 행사는 축사와 인사말에 이어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윤 회장은 급변하는 첨단기술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수출기업의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 경쟁 조건이 달라졌다
포럼 서두에서는 미국 시장의 경쟁 조건이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AI가 산업 전반의 구조를 바꾸면서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졌고, 협력 방식과 공급사 선정 기준도 재편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축사에 나선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은 AI 때문에 산업 전반과 글로벌 경쟁 구도가 달라지는 만큼 한미 산업 협력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양국 간 가교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기업의 혁신 성장과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지 네트워크와 암묵지가 진입의 열쇠
‘미국 혁신산업 동향과 한국 수출기업의 미국 진출 전략’을 발표한 김범수 퀀텀프라임벤처스(Quantum Prime Ventures) 대표는 공개된 형식지보다 현지 관계에서 쌓이는 암묵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발표 자료에는 “공개 정보는 결과이고, 암묵지는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문장이 담겼다. 바이어의 명단에 들어가는 일이 핵심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현지 경쟁사는 협회·콘퍼런스·지역 네트워크에서 지속적인 관계를 쌓아 바이어 명단에 오른다. 한국 기업이 한두 차례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는 같은 위치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대비도 제시됐다. 김 대표는 “소개는 인맥의 문제가 아니라 진단 결과”라고 말했다.
김 대표 발표에서는 AI 기업의 빠른 성장 사례도 소개됐다. 앤트로픽은 연간 반복 매출(ARR)이 1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늘기까지 7개월이 걸렸다. 러버블(Lovable)은 매출이 0에서 1억 달러에 이르기까지 8개월, 커서(Cursor)는 12개월이 걸렸다. 엔비디아와 그록의 거래와 함께 AWS와 앤트로픽의 장기 협력도 산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사례로 소개됐다. 엔비디아와 그록(Groq)이 2025년 말 라이선스·인력 관련 거래를 한 사례도 언급됐다.
진출 기간은 최소 3년, 단계별로
김 대표는 미국 진출에서 성과를 내려면 최소 3년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1년차에는 학습과 관계 형성에 집중하고, 2년차에는 GTM(시장 진출 전략)을 재설계한다. 3년차에는 반복 거래가 확인되는지 본 뒤 확장 여부를 판단하라는 단계적 접근이다.
제품 설계부터 규제를 본다
‘미국 AI 산업 혁신과 법·규제 동향’을 발표한 장은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제품 설계 단계부터 목표 시장의 법적 요건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주·도시 단위 규제를 함께 검토하라는 것이다. 이는 사업화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AI 전환과 저궤도 위성통신
윤성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AI 혁신과 프론티어 기업 전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AI 도입 성과는 개인 역량보다 조직의 운영 방식과 시스템에 좌우되므로 업무 절차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윤현우 아마존 레오(Amazon Leo) 대표는 저궤도 위성통신을 소개했다. 해상·산간 등 지상망이 닿기 어려운 지역에 연결을 제공할 수 있으며, 저궤도 위성통신은 한국 기업에도 관련 기술 협력과 글로벌 사업 확대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