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에서 실제 고객과 매출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서울대 캠퍼스에서 공유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공동대표 이기대·임정욱)가 서울대기술지주와 공동으로 10월 31일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글로벌 컨퍼런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26'을 열었다. 해외 법인 설립이나 네트워크 확보를 넘어, 미국에서 고객과 매출을 만든 실무 경험과 판단 기준을 나누는 것이 목적이었다.
행사는 창업가 세션과 올해 신설된 크로스보더 세션으로 짜였다. 두 세션 모두 발표와 패널 토크로 진행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014년 출범한 민간 비영리 기관으로, 같은 해부터 이 컨퍼런스를 운영해 왔다.
미국 현지 사업 시작과 성장에 초점
올해 행사는 초점을 미국 생활·커리어 소개에서 실제 사업을 시작하고 키우는 과정으로 옮겼다. 구성은 PMF(제품·시장 적합성), 초기 고객 발굴,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중심에 뒀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공동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을 바라보는 방식이 10여 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고 짚었다. 그는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을 바라보는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이제 미국 진출은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 자본을 두고 구체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사업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창업가 세션: 미국 고객 확보 사례
창업가 세션에서는 정지헌 Fastrepl(char) 대표가 미국을 구체적인 목표 시장으로 설정한 뒤 제품과 시장 전략을 수정한 경험을 공유했다. 송지영 사운더블헬스 대표는 미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구축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승훈 링글 공동대표는 미국 고객을 확보하는 단계부터 유료 전환, 확장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김양하 네이버 D2SF 리드가 진행한 패널 토크에서는 PMF를 확인하는 방법, 초기 고객 확보, 현지 네트워크를 만들며 겪은 시행착오가 논의됐다.

크로스보더 세션: 법률·투자 조건 점검
올해 신설된 크로스보더 세션은 미국 진출의 법률·투자·시장 환경을 다뤘다. 법인 설립과 비자 등 법률 사항, 현지 투자 생태계의 변화, 시장 진입 전략을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법무법인 DLG(USA)의 이연수 변호사가 연사로 나섰다. 알토스벤처스의 캐시 앤더슨(Cathy Anderson) 심사역도 발표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박성모 총괄도 연사였다. 패널 토크는 이기대 공동대표가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창업가 세션이 사업 현장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다면, 크로스보더 세션은 그 활동을 뒷받침하는 제도적·재무적 조건을 살피는 방식이었다.
행사는 미국 진출을 독립된 목표가 아니라 제품 개발, 고객 확보, 투자유치, 법률 준비가 맞물리는 사업 전략으로 다뤄 기존 행사와 차별화됐다. 이기대 공동대표는 “미국에서 먼저 부딪히고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글로벌 시장을 고민하는 창업가와 학생들이 각자의 선택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행사는 서울대기술지주가 공동 주최했고, 서울대 캠퍼스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