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라이더와 전동보장구 이용자의 사고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구조로 연결해온 국내 이동안전 플랫폼이 동남아시아 오토바이 시장을 다음 무대로 준비하고 있다. 별따러가자의 김경목 대표는 이륜차와 전동보장구에 부착한 IoT 센서로 움직임과 충격 등 시계열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위험행동과 사고를 구분하는 방식의 플랫폼을 개발·운영해왔다. 2023년 11월 충남 예산군에서 서비스 적용을 시작한 이래 서울 은평구 등으로 영역을 넓혔고, 이 과정에서 구한 생명이 10명을 넘는다.

코로나19 배달라이더 사고에서 시작된 문제의식
별따러가자의 출발점은 코로나19 시기 급증한 배달라이더 사고였다. 김경목 대표는 여기서 지방 고령 이동약자로 관심을 확장하며, 소형 모빌리티는 자동차 수준의 안전장치를 갖추기 어렵다는 현실을 마주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사고를 빠르게 감지해 구조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사고를 막는 예방이 아니라 사고 직후의 신속한 감지와 구조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전략이 회사의 핵심이 됐다.
이 같은 접근은 카메라 기반 감지 방식과 비교해 개인정보 부담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김 대표는 LG디스플레이에서 쌓은 IoT 센서 개발 경험을 창업에 그대로 활용했으며, 현재 임직원 8명 규모의 별따러가자는 LG디스플레이, 마이다스동아, HGI, 씨엔티테크, MYSC 등으로부터 누적 14억7500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5년 매출은 3억9000만 원을 기록했고, 2026년 매출 목표는 10억 원이다.
예산군·은평구 실증에서 확인한 기술의 가치
충남 예산군에서는 2023년 11월 서비스 적용을 시작한 이후 실제 구조 사례가 이어졌다. 2024년 9월에는 저혈당 사고를 감지해 구조로 연결한 사례가 나오며 기술의 현장 검증이 이뤄졌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축적된 사고 데이터가 위험 보행환경 개선에 활용돼 두 곳의 개선 지점을 도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최근 다시 만나 인터뷰했는데 ‘달고 다니니 안심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기술은 개발했다는 사실보다 실제 현장에서 사람에게 도움이 됐을 때 비로소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동남아 오토바이 시장으로, 스마트시티로
별따러가자는 국내에서 검증한 사고 감지·구조 경험을 동남아시아 오토바이 시장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김경목 대표는 “이 경험은 동남아시아의 배달라이더와 소형 모빌리티 이용자 안전관리에 적용할 수 있고, 국내에서 쌓은 공공 안전망 구축 경험은 스마트시티 분야로 넓혀갈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예산군과 은평구에서 사고 데이터가 도로환경 개선, 보험·정책 연계에 활용된 경험은 해외 진출의 근거가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안전을 규제가 아닌 혜택으로 연결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하며, 회사의 정체성을 기술기업이자 소셜벤처로 규정한다. 그는 “AI 기술을 개발한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와 AI로 모든 이동수단을 더 안전하게 만든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예산군과 은평구에서 확인한 골든타임 확보 모델을 동남아 오토바이 이용자와 배달라이더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별따러가자의 다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