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앵커노드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게임 제작 솔루션 ‘GameAIfy’를 앞세워 미국과 일본 게임 시장에 단독 부스로 진출하고 있다. 2023년 6월 설립된 앵커노드는 지난해 미국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 단독 부스로 참가했고, 올해는 일본 도쿄게임쇼에도 단독 부스로 출전할 예정이다. 게임 개발 경력 26년의 원재호 대표가 이끄는 앵커노드는 직접 AI 기반 상용 게임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검증한 기술을 GameAIfy에 축적하는 선순환 구조로 해외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GDC 단독 부스로 첫 해외 접점 확보
앵커노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GDC에 단독 부스로 참가하며 해외 게임업계에 GameAIfy를 처음 소개했다. 원 대표는 “2023년 생성형 AI를 보면서 ‘이건 인터넷이 게임에 접목되던 때보다 더 큰 변화’라고 직감했어요. 이번 파도는 게임 개발을 사람 손의 한계에서 해방시킬 것이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업계가 인터넷, 모바일에 이어 생성형 AI로 세 번째 판이 바뀌는 시점이라고 보고, 이를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로 삼았다.

올해는 일본 도쿄게임쇼로 아시아 시장 공략
앵커노드는 올해 도쿄게임쇼에도 단독 부스로 출전할 예정이다. GDC에서의 첫 해외 노출에 이어 일본 시장까지 발을 넓히는 행보다. 원 대표는 “실제 게임을 만들며 얻은 기술이 솔루션에 쌓이고, 강해진 솔루션이 다시 게임 개발을 앞당기는 선순환이 저희의 가장 중요한 차별점”이라며, 이 구조가 해외 진출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앵커노드는 에픽게임즈를 롤모델로 삼아 언리얼 엔진처럼 게임 제작 기술 자체를 솔루션화하는 방향을 지향한다.
국내에서 검증한 생산성, 해외 시장서도 통할 카드
앵커노드가 해외 시장에 들고 나가는 것은 국내에서 이미 데이터로 증명한 생산성 혁신이다. 캐릭터 제작 기간을 620일에서 30일로 줄였고, 한 도시건설 게임에서는 10명이 1년 가까이 걸릴 그래픽 작업을 1명이 6일 만에 끝냈다. RPG 게임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2년 걸리던 물량을 동일 인원이 5주 만에 완성했으며, 일부 작업은 생산성이 최대 300배까지 향상됐다. 원 대표는 “게임개발 프로젝트는 투입자본이 커질수록 더 소극적이고 안전한 방향을 추구하게 됩니다. 게임업계의 기존 성공작을 모방한 웰메이드 경쟁은 사람을 더 많이 갈아 넣으며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는 악순환을 불러왔어요. 이 문제는 대규모의 생산성 혁신이 있어야 풀 수 있는데, 생성형 AI를 접하며 이것이 그 해답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투자 유치와 수상 경력이 뒷받침하는 해외 신뢰도
앵커노드는 2024년 초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 초 퓨처플레이·네이버 D2SF로부터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유치액 25억 원, 기업가치 300억 원을 인정받았다. 창업 이후 상용 게임 9종을 출시해 누적 매출 18억 원을 넘겼고 올해 목표 매출은 20억 원이다. 지난해에는 코어 이노베이션 코리아 최우수상과 아시아 AI 대상을 수상하며 대외 신뢰도를 쌓았다. 임직원 25명 규모의 앵커노드는 이 같은 투자와 수상 경력을 발판으로 GDC, 도쿄게임쇼 등 해외 무대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원 대표는 AI가 반복 작업을 대신하더라도 게임의 재미와 개성은 끝까지 사람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AI를 쓸수록 단순한 작업은 줄어들지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은 오히려 늘어나요. 특히 게임의 개성과 재미는 끝까지 사람의 몫으로 남을 겁니다. AI는 정답이 있는 문제에 강한데, 여기엔 정답이 없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가 방송시장을 바꾼 것처럼, 아주 작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딱 맞는 게임들이 쏟아지는 ‘게임계 르네상스’를 꿈꾸며 “아주 작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딱 맞는 게임들이 쏟아지고, 그중 일부는 과거에는 상상도 못 할 성공을 거두는 세상, 그것이 ‘게임계 르네상스’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앵커노드는 GDC와 도쿄게임쇼 단독 부스 출전을 통해 GameAIfy를 해외 개발사들에 직접 알리는 방식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원 대표는 26년 전 단 두 명이 시작한 게임이 세계 게임 역사를 바꾸는 것을 지켜본 경험을 언급하며 “26년이 지난 지금, 이번엔 AI로 한국 게임이 다시 세계 최고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지금도 현장에서 일하는 개발자이고, 끝까지 직접 만들면서 그 장면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앵커노드의 다음 행보는 올해 도쿄게임쇼 단독 부스 출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