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모듈화 플랫폼 기업 브릴스가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발판 삼아 미국 미시간주 현지 거점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전진 브릴스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해외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브릴스는 지난 6월 25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신주 120만주를 공모해 희망 공모가 1만6500원~1만9500원 기준 198억원~234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일반투자자 청약은 9월 8일~9일 진행되며 대표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북미 현지 거점 구축으로 시장 확대
브릴스는 미국 미시간주에 약 6,434㎡ 규모의 현지 거점을 마련했다. 이 거점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누적 21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진 대표는 “국내에서 검증한 로봇 모듈화 플랫폼을 현지 거점과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미시간 거점은 미국 내 완성차·자동화 수요와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브릴스는 이곳을 발판 삼아 파트너십 기반의 현지 사업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모듈화 플랫폼이 만든 성장 구조
브릴스는 현장에서 개발한 제어·비전·안전·이동 기술을 표준 모듈로 전환해 다른 프로젝트에 재조합하는 방식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프로젝트별로 설계와 개발을 반복해야 하는 로봇 시스템통합(SI) 사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를, 모듈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진 대표는 이 구조를 “레고 블록과 같은 플랫폼 아키텍처”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피지컬 AI와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해 지능형 로봇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 브릴스의 다음 단계다.
회사는 이 같은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사업모델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았으며, 보유 지식재산권은 186건에 달한다. 실적도 개선세다. 2025년 매출은 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7% 늘었고, 영업이익은 24억원을 기록해 2024년 1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공모자금, 기술 고도화와 해외 영업망에 투입
브릴스는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기술 고도화, AX 솔루션 개발, 해외 영업망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송도, 대구 알파시티 등에서 쌓은 프로젝트 경험을 플랫폼 자산으로 축적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진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K-로봇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모듈 재사용을 통해 인력 투입의 한계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가 상장 이후 브릴스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회사가 미시간 거점을 발판으로 미국·멕시코·유럽 등으로 파트너십을 얼마나 확장하느냐에 따라 이번 상장 자금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