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는 국내에서 검증한 캐릭터 IP·콘텐츠 사업 노하우를 발판으로 베트남 하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에서 K브랜드 팝업과 현지 유통 판로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유통망 구축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세훈 스미스 대표는 “다시 15년 전으로 돌아가 제가 20대 때 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K자가 붙은 브랜드를 해외에 판매하고 유통해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스미스의 사업 확장은 2017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형뽑기방 유행에 맞춰 일본 캐릭터 라이선스를 확보해 15~25cm 크기 인형을 약 60만 개 판매하며 사업을 궤도에 올렸다. 이후 핑크퐁, 캐치! 티니핑 등 캐릭터 IP의 공연·행사 권리를 확보해 서울 DDP 등에서 싱어롱쇼·LBE 사업을 연간 약 600회 규모로 운영했고, 2021년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인플루언서 부문에 참여하며 MCN·지역 콘텐츠 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미국·유럽 팝업으로 확인한 현지 반응

스미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그로브(The Grove)에 K-뷰티·라이프스타일 팝업 ‘이설(EESEOL)’을 열어 현지 소비자 접점을 만들었다. 이는 해외 팝업·마케팅을 통해 K브랜드를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현지 유통·판매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프랑스 파리와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현지 반응을 확인하며 유통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김 대표는 시장 진입 방식에 대해 “처음부터 다 알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일단 해보고 시장에서 워킹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 역시 미리 갖춰야 하는 조건이 아니라고 봤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처음부터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 나가서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는 게 그의 말이다.
롯데홈쇼핑·KOTRA와 함께 만든 60억원 규모 판로
스미스는 롯데홈쇼핑, KOTRA와 함께 해외 유통 판로 개척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규모는 약 60억원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자금이 실제 사업으로 집행되고 민간 투자와 모태펀드가 결합하는 구조를 경험했다. 김 대표가 정부 지원사업을 처음 활용한 것은 창업 4년 차 때였고, 이후 소상공인 대상 온라인 마케팅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투자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모태펀드와 연계해 투자할 기업을 발굴하고, 수출 콘텐츠 분야 펀드에 LP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정부·기업·콘텐츠·유통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자산을 조합해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방식을 이어왔다.
졸업한 직원들이 세운 6개 회사

스미스는 2022년부터 5년 이상 함께한 직원의 독립을 지원해왔다. 시장 변화가 보이면 직접 현장에 들어가 반응을 확인한 뒤 사람과 사업을 붙여 새 회사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회사는 현재 스미스 외에 6곳에 이른다. 김 대표는 이 구조에 대해 “제가 못하는 영역을 이 친구가 더 잘해서 기업을 키울 수 있다면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시장을 그 친구가 볼 수도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지난 8년간 캐릭터 IP에서 MCN, 지역 콘텐츠, 컴퍼니빌딩·투자를 거쳐 K브랜드 해외 유통까지 이어온 확장은 실패를 두려워해 시도를 미루기보다 직접 부딪혀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그의 철학에서 나왔다. 김 대표는 “무엇이든 노하우와 방법이 있을 텐데 괜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한번 들이받아볼까, 저는 항상 그 생각부터 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가 다음으로 눈을 돌린 곳은 미국과 유럽에서 확인한 반응을 발판 삼아 판로를 넓혀갈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