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물결이 자체 개발한 해양 생분해성 부표를 인도네시아 정부 산하 기관과 함께 현지 실증까지 마치고, 폴란드와 멕시코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천에 본사와 생산시설을 둔 다시물결은 PHA(Polyhydroxyalkanoate) 기반 바이오플라스틱 컴파운딩 기술 REO™를 자체 개발해 해양 부표, 3D 프린팅 필라멘트, 완효성 비료 코팅제 등을 상용화한 스타트업이다. 김형조 다시물결 대표는 재활용 체계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회수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제품군의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소재 단계에서부터 해결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회수 불가능한 제품, 소재로 접근하다
양식용 부표나 농업용 자재처럼 사용 후 바다나 흙에 그대로 남는 제품은 기존 재활용 인프라로는 처리할 방법이 없다. 김 대표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문제는 쓰임이 끝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재활용은 순도가 높거나 회수가 쉬운 제품에는 효과적이지만 복합 소재나 회수가 어려운 제품은 현실적으로 재활용하기 어렵죠. 양식용 부표나 농업용 자재처럼 사용 후 회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제품은 처음부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다시물결이 택한 방식은 소재 자체를 생분해성으로 바꾸는 것이다.

다시물결이 다루는 PHA는 토양과 해양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연 분해되는 고분자로, 산업 퇴비화 시설 같은 별도 환경이 필요한 PLA와는 성격이 다르다. 회사의 핵심 기술인 REO™는 이 PHA 등 생분해성 고분자를 제품 용도에 맞게 배합해 물성과 가공성을 조절하는 컴파운딩 기술이다. 김 대표는 “생분해 소재는 약하다는 인식이 아직 남아 있지만 기술은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친환경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받는 소재가 아니라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실증, 폴란드·멕시코로 확장
다시물결의 해양 생분해성 부표는 국내 해양수산부 인증부표 심사를 통과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부 산하 기관과 협력해 현지 실증을 진행했다. 실증을 마친 부표가 인도네시아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과정을 지켜본 김 대표는 “국내에서 인증을 받았을 때도 의미가 컸지만 제품이 실제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기술이 논문이나 연구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시물결은 인도네시아 실증을 발판 삼아 폴란드와 멕시코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부표뿐 아니라 3D 프린팅 필라멘트, 완효성 비료 코팅제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면서 각 시장의 회수 불가능한 사용처를 찾아 그에 맞는 물성을 설계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소재 자체보다 회수가 어려운 사용처를 먼저 찾고 거기에 맞는 컴파운딩을 설계하는 접근이 다시물결의 해외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천 기반 생산 체계와 투자 유치
다시물결은 인천 본사에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했다. 회사는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과제도 수행하며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왔다.

김 대표는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과 산업에서 사라질 수 없는 소재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플라스틱을 만들 것인가입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실증을 마친 다시물결은 이제 폴란드와 멕시코 시장을 발판으로, 회수가 어려운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소재 대체 전략을 해외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