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들이 비만치료제를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검색 데이터로 확인됐다. 검색 인텐트 데이터 기반 마케팅 AI 기업 어센트 AI는 자사 분석 엔진 ‘리스닝마인드’를 통해 다이어트 관련 키워드 8만6000여개를 분석한 ‘2026 다이어트 시장 인텐트 데이터 리포트’를 발표하며, ‘일본 마운자로’ 검색량이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분석은 2022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2026년 4~6월 데이터까지 포함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확산은 국내 다이어트 시장의 검색 지형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마운자로의 월평균 검색량은 46만5942회로 전년 대비 2809% 증가했고, 위고비는 32만7967회를 기록했다. 반면 다이어트 브이로그·식단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50~58% 감소해, 소비자 관심이 식단·운동 중심에서 약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해외 직구·대체재 검색이 만드는 새 시장
‘일본 마운자로’ 검색이 늘었다는 것은 국내 소비자가 처방·구매 비용 부담 속에서 해외 경로를 적극 탐색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와 함께 ‘천연 위고비’ 검색량은 전년 대비 4540%, ‘오이 마운자로’ 검색량은 무려 7만6000% 급증했다. 비만치료제 중심의 신규 키워드 수는 2년간 40% 늘었다. 어센트 AI는 이런 흐름을 두고 비만치료제가 기존 다이어트 산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 관리·대체재·혈당 및 단백질 관리 등 파생 시장을 새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작용 관리와 단백질 시장 재편
부작용 관련 월평균 검색량은 4만4698회에 달했다. 설사·췌장염·근육통·탈모 등 약물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탐색하는 수요가 확인됐으며, 혈당 케어 영양제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단백질 시장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파우더형 헬스 보충제 검색은 51% 감소한 반면, RTD·간편식 형태 단백질 제품 검색은 47% 성장하며 소비층이 넓어졌다.
박세용 어센트 AI 대표는 “GLP-1 비만치료제의 등장은 다이어트 시장을 의약품 보조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소비자가 약물 부작용이나 비용 부담 속에서 던지는 솔직한 검색 데이터를 읽어낸다면 건기식 및 식품 브랜드가 시장의 새로운 미충족 수요를 선점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어트 시장, ‘감량’에서 ‘대사 건강’으로
2026년 4~6월 데이터에서는 저당 카페·프랜차이즈 신메뉴, GLP-1 일본 직구, 다이어트 유산균·보조제 등이 주요 성장 카테고리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시장의 범위 자체가 체중 감량이라는 단일 목표에서, 감량 이후 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어센트 AI는 스타트업의 기회가 비만치료제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보다, 치료 전·중·후 단계별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채우는 데 있다고 봤다.

일본 등 해외 경로를 통한 비만치료제 직구 검색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소비자의 구매 경로가 국경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처방 비용과 접근성 격차가 이런 검색 행태를 만들어낸 만큼, 관련 데이터를 읽어내는 국내 건기식·식품 브랜드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