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재 콘텐츠테크 기업 새로핌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결합 제작 시스템 ‘ASC(AI Studio Creator)’를 발판으로 일본을 우선 공략하고 이후 북미 시장까지 진출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대현 대표는 넷플릭스와 일본 유명 콘텐츠 제작사 프로젝트, 더핑크퐁컴퍼니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통해 쌓은 3D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 콘텐츠 IP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 새로핌은 최근 본사를 제주로 이전하며 해외 사업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렌더링에 AI 적용해 효율 30% 이상 향상
새로핌은 3D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 사람이 정밀하게 다뤄야 하는 영역은 제작자가 맡고, 시간·노동집약적인 작업에는 AI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ASC를 설계했다. 이대현 대표는 “현재 ASC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제작 공정은 3D로 만든 캐릭터와 배경, 조명 등의 정보를 계산해 최종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렌더링’입니다. 실제 프로젝트에 ASC를 활용해 본 결과, 비용과 제작 기간을 종합했을 때 작업 효율이 30% 이상 높아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안정적인 매출과 제작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아웃소싱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 좋은 기회로 넷플릭스나 일본 유명 콘텐츠 제작사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국내에서는 더핑크퐁컴퍼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에 함께하면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라며 새로핌의 제작 역량이 어떻게 축적됐는지 밝혔다. 이런 경험이 ASC 개발의 토대가 됐다는 것이다.

자체 IP 〈휴봇〉·〈엘리스〉로 일본·북미 겨냥
새로핌은 기술 회사에 머물지 않고 자체 콘텐츠 IP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대표작은 장편 애니메이션 〈휴봇〉으로, AI를 탑재한 로봇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그린 SF 어드벤처다. 이 대표는 “AI 시대에 인간과 기술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2027년 하반기 이후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한 SF 액션 시리즈 〈엘리스〉는 2028년 하반기에서 2029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에 머물지 않고 그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AI의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되 작품의 방향과 이야기는 사람이 만들어가야 한다. ASC를 미래 콘텐츠 제작 방식의 하나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새로핌만의 콘텐츠 IP로 일본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로 연구 인력 확충, 플랫폼 확장도 준비
새로핌은 스타트업 코리아 한일 제주스타트업 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 펀드는 101억 원 규모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세븐스타파트너스, KAIA가 공동으로 운용하며 새로핌은 이 펀드의 첫 투자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대표는 “새로핌은 국내외 유명 콘텐츠 IP 기업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3D 제작 역량을 쌓아왔습니다. ASC 역시 그저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기술이 아니라 현장 실무자들이 직접 제작 과정에서 겪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실제 프로젝트에 ASC를 활용한 결과 후속 계약과 매출 등 실질적인 성과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라며 투자 유치가 단순 자금 확보를 넘어 실무 성과에 기반한 신뢰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새로핌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ASC를 고도화하고 연구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새로핌은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의 한계와 제작 단가 인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같은 인력과 시간으로 더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밝혔다. 이 문제의식은 ASC 개발로 이어졌고, 향후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넘어 게임·웹툰·숏폼·VR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외부 제작사와 창작자가 쓸 수 있는 플랫폼으로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대현 대표는 일본 시장을 우선 공략한 뒤 북미 시장으로 진출을 넓혀가겠다는 방향을 재차 밝히며, 제주로 옮긴 본사를 해외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