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재 기업이 UAE에는 재수출 물류거점으로, 인도네시아에는 내수시장 겸 생산기지로, 말레이시아에는 인증 선도국 전략으로 각각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2026년 8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K-할랄 글로벌 시장 진출 포럼’을 열고 국가별 할랄 시장 진출 전략과 KITA K-할랄 브릿지 지원체계를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자말 압둘라 알 수와이디 주한아랍에미리트 대사를 비롯해 국내 소비재 기업 관계자 등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증이 진입장벽… 78.8% “필수조건”
박진우 한국무역협회 차장은 ‘할랄 주요 5개국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할랄 소비재 구매자의 78.8%가 인증을 구매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20억명으로 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며, 할랄 관련 소비시장은 연평균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연간 4천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 할랄 소비재 수입시장을 공략하려면 인증 여부가 시장 진입과 브랜드 신뢰를 좌우한다는 점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델마 피르다우스 디나스탠다드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국가·품목별로 인증제도와 소비 성향, 유통전략이 서로 다르다고 짚었다.
UAE·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시장별로 다른 전략 필요
이날 포럼에서는 UAE는 재수출 물류거점, 인도네시아는 내수시장 겸 생산기지, 말레이시아는 인증 선도국으로 각각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주유니 트레이드파트너스 실장은 한국 기업이 R&D·제조·브랜드 기획은 직접 수행하고, 현지 유통은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정민재 EC21 R&C 이사는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가 할랄 인증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어 사전 준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ITA, UAE·자카르타에 K-할랄 브릿지 개소
한국무역협회는 UAE와 자카르타에 KITA K-할랄 브릿지를 개소해 국내 기업을 위한 현지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현지 시장조사와 진출 상담을 지원하며, 국가별·품목별 소비자 인식 조사와 인증 전략, 현지 유통 파트너 협력까지 이어지는 진출 경로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할랄 시장은 종교적 기준을 넘어 건강과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고 있으며 젊은 소비층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KITA K-할랄 브릿지 플랫폼을 통해 국내 소비재 기업의 할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UAE·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로 대표되는 할랄 시장은 진입 조건과 유통 구조가 국가마다 달라, 국내 소비재 기업이 수출을 다변화하려면 이번에 소개된 KITA K-할랄 브릿지 같은 현지 지원체계를 활용한 맞춤 전략 수립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