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면 AI 기업 에이슬립이 프랑스 글로벌 재택의료 기업 에어리퀴드헬스케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시장 진출을 검토한다. 양사는 2026년 9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불 수교 140주년 계기 행사 ‘한-불 이노베이션 커넥트’에서 수면무호흡증 선별·관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에이슬립의 AI 수면무호흡 진단보조기기 ‘앱노트랙(Apnotrack)’이 에어리퀴드헬스케어의 국내 재택환자 관리 체계에 우선 적용되며, 이를 발판으로 유럽 여러 국가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국내 적용을 첫걸음으로 유럽 확대 계획
양사는 미진단 환자 조기 발견, 선별검사, 양압기 순응도 모니터링, 장기 관리 등 4개 영역을 중심으로 앱노트랙 적용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에어리퀴드헬스케어는 국내에서 바이탈에어 코리아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앱노트랙의 국내 유통은 종근당이 담당한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수면무호흡증은 진단만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치료를 끝까지 이어가야 효과가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30개국에서 재택의료를 운영해 온 에어리퀴드헬스케어와 한국에서 첫 사례를 만들고, 이를 유럽 여러 국가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E 인증 확보로 유럽 진출 기반 마련
앱노트랙은 스마트폰 마이크로가 수면 중 호흡음을 분석해 무호흡·저호흡 지수(AHI)를 산출하는 방식의 AI 의료기기다. 1,000만 건이 넘는 수면 음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JAMA Otolaryngology와 Sleep Medicine 등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가 게재됐고 국제학회에는 관련 초록 40여 편이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와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았고 비급여 처방코드를 확보해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지난 2월에는 유럽 CE 인증 Class I을 획득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앱노트랙은 올해 1월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전국 600여 개 의료기관에서 처방되고 있다.
1902년 설립된 글로벌 재택의료 기업과의 협업
1902년 설립된 에어리퀴드 그룹의 재택의료 부문인 에어리퀴드헬스케어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만성질환 재택환자 230만 명을 관리하고 있으며, 약 2만 곳의 병원·의료기관에 의료용 가스를 공급한다. 지난해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44억 유로에 달했다. 이번 협약은 한-불 이노베이션 커넥트 행사에서 헬스케어 부문의 유일한 협력 사례로 소개됐으며, 같은 행사에서는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 AI와 양자 기업 파스칼의 협력 사례도 함께 발표됐다.
에이슬립은 국내에서 축적한 임상 데이터와 처방 사례를 앱노트랙의 유럽 인증 및 글로벌 재택의료 네트워크와 결합해, 한국을 시작점으로 삼아 유럽 여러 국가로 사업을 넓히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