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바이오 스타트업 3개사가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 켄들스퀘어의 창업보육기관 랩센트럴(LabCentral)과 손잡고 현지 투자자·글로벌 제약사 네트워크에 직접 진입한다. 서울바이오허브는 랩센트럴과 협력해 서바이번트바이오로직스, 바이오미, 실리코팜 등 3개사를 랩센트럴의 글로벌 프로그램 '더 루프(The Loop)'에 참여시킨다고 밝혔다. 더 루프는 랩센트럴이 올해 처음 글로벌 규모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10개국 20여 개 기업이 참여하며 서울 기업 3개사도 포함됐다. 서울바이오허브와 랩센트럴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스턴 현지 프로그램으로 제약사 네트워크 진입
현지 프로그램은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피칭 워크숍, IP 워크숍, 투자자 패널, 리버스 피칭, 스피드 미팅 등 단계별로 구성돼 참여 기업이 순차적으로 현지 생태계에 진입하도록 돕는다. 특히 리버스 피칭에서는 화이자, 바이엘, 다케다, 노보노디스크,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기술·사업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서울 바이오 스타트업이 국내 시장을 벗어나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직접 접촉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기술이전·라이선싱 파트너 확보가 관건
바이오 스타트업이 미국 진출에서 겪는 어려움은 현지 투자자·제약사 네트워크 진입과 기술이전, 공동개발, 라이선싱 파트너 확보다. 랩센트럴 과학전략총괄 캄란 타밴저(Kamran Tavangar)는 이런 배경에서 더 루프 프로그램의 역할을 설명했다. 랩센트럴은 2013년 설립 이후 입주기업이 누적 2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78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성과로는 GSK가 2022년 아피니백스(Affinivax)를 최대 33억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꼽힌다.
RESI 보스턴 연계로 투자자 상담 지속
참여 기업 3개사의 사업 영역도 각기 다르다. 서바이번트바이오로직스(대표 장수환)는 암 진단 후 장기생존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발굴하는 기술을, 바이오미(대표 윤상선)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미생물 치료제를, 실리코팜(대표 지상호)은 AI 기반 신약 표적 발굴 기술을 각각 개발하고 있다. 현지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9월 22~23일 초기 바이오테크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행사인 RESI 보스턴에 참가해 투자자 상담을 이어간다. 보스턴 바이오테크 위크 기간에 맞춰 진행되는 이번 일정을 통해 참여 기업들은 현지 네트워크와의 접점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바이오허브는 KIST와 고려대학교가 운영하는 서울시 조성 바이오·의료 창업 혁신 플랫폼이다. 이번 랩센트럴과의 첫 협력을 계기로 서울 바이오 스타트업이 보스턴 생태계에 직접 연결되는 통로가 마련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