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브랜드들이 미국 아마존과 자사몰(D2C), 틱톡샵, 크리에이터 마케팅, 법인 설립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벤터스는 2026년 9월 15일 서울 삼성동 가빈아트홀에서 ‘K-Beauty Summit 2026 – Go Global Day’를 열고 300여명이 참석해 실무 지식을 공유했다. 키노트를 포함한 7개 세션에서 아마존, 자사몰, 크리에이터마케팅, 바이어 발굴, 크로스보더 결제, 미국 법인 설립 등 실무 사례가 발표됐고, 부스 상담과 실시간 질문도 이어졌다.

미국 아마존·자사몰, 수출에서 운영으로
정근식 리필드 대표는 아마존 진출 초기 경험을 공유했다. 하루 10달러(약 1만5000원) 광고비로 시작해 경쟁사 리뷰 약 300개를 분석하며 데이터를 쌓았고, 첫 달 매출은 약 1300달러, 광고비 지출은 약 1200달러였다. 이후 3~6개월 사이 월매출이 약 1000달러에서 10만달러로 성장했다. 정 대표가 이날 아마존을 “매출 채널이 아니라 실험 채널”이라고 표현한 배경이다. 아마존 진출 초기에는 매출보다 검색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재익 300CBT 대표는 자사몰(D2C) 운영을 통한 고객 데이터 소유의 중요성을 짚었다. 쇼피파이 기반 자사몰은 아마존 등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는 채널로 제시됐다.
틱톡샵·크리에이터 마케팅으로 미국 시장 공략
이윤규 올세일코퍼레이션 PM은 미국 틱톡샵 시장 데이터를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틱톡샵 매출은 151억달러로 전년 90억달러 대비 68% 증가했으며, 상위 5개 영상이 전체 매출의 3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큐브 사례에서는 태깅 영상 6000편 중 상위 4편에서 매출 대부분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콘텐츠는 양보다 ‘터지는 콘텐츠’를 찾는 반복 테스트가 중요하며, 최소 100개, 가능하면 200개 이상의 콘텐츠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우지철 데어워크 CEO는 크리에이터 마케팅의 시스템화를 강조했다. 데어워크는 4개 권역, 권역당 50명 크리에이터 기준 1600개 이상의 판단 요소를 활용해 누적 1300개 이상 브랜드의 캠페인을 집행했고, 5개 권역에서 10만명 이상의 크리에이터와 접촉해왔다. 우 CEO는 “진정성은 한 번의 순간을 만들지만, 시스템은 그 순간을 우연으로 끝나지 않게 한다”고 말했다.

소셜 리스닝과 B2B 바이어 발굴
이승곤 싱클리 이사는 소셜 리스닝을 통한 현지 소비자 반응 분석 사례를 소개했다. 싱클리는 X 게시물 약 1만8000건을 분석했으며, 선크림 관련 콘텐츠는 야외 촬영 시 실내 촬영보다 조회수와 인게이지먼트가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현지 맥락에 맞춘 콘텐츠 제작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고상혁 아웃컴 대표는 B2B 바이어 발굴 데이터를 공유했다. 3년간 26만건의 아웃바운드를 발송해 4600건의 바이어 대화를 이끌어냈고, 전체 응답의 27.7%는 5번째 이후 연락에서, 33.9%는 첫 연락 후 15일이 지난 뒤 도착했다. 링크드인을 통한 답장 비율은 이메일보다 5배 이상 높았으며, ‘흥미롭다’는 응답은 15%, 구체적 조건을 문의하는 응답은 33%로 나타났다. 데이터 기반 접근과 인내가 바이어 발굴의 핵심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크로스보더 결제와 미국 법인 설립
권윤아 에어월렉스 한국 지사장은 해외 매출 확대에 따른 크로스보더 결제 관리를 다뤘다.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누수는 통상 2~4%, 최대 5%에 달하며, 월 매출 30억~40억원 규모의 뷰티 브랜드가 월 100건 규모의 인플루언서 정산을 처리할 경우 결제·정산 서비스 교체만으로 0.5~0.7%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스트라이프 등과 비교되는 결제 인프라 선택이 해외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중요해진다는 점도 짚었다.
장정은 임팩터스 대표변호사는 미국 법인 설립과 세무 대응을 다뤘다. 매출 증가에 따라 미국 법인 설립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세무 신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약 2만5000달러의 페널티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Qoo10, 얼타 뷰티 등 해외 유통 채널 확대와 맞물려 법인·세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안영학 이벤터스 대표는 “K뷰티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브랜드 실무자들이 자사몰, 결제, 법인 설립 같은 각론을 한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자리는 드물었다”며 “참가자를 사전 검증해 실무자만 모은 만큼 세션과 네트워킹의 밀도가 달랐고, K-Beauty Summit을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정례 행사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5점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들을 관통한 메시지는 K뷰티의 과제가 ‘해외에서 팔기’에서 ‘지속적으로 팔고 운영하기’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과 자사몰, 틱톡샵, 크리에이터 마케팅, B2B 바이어 발굴, 크로스보더 결제, 법인 설립까지 각 단계마다 데이터에 기반한 실무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서밋이 남긴 공통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