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후면세점 기업 JTC가 자회사 케이박스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JTC는 2026년 9월 1일 제주시 용담이동에 '제주 해린면세점'을 가오픈한 데 이어 9월 10일 그랜드 오픈을 진행했다. 매장 운영은 JTC 자회사 케이박스가 맡으며, JTC가 보유한 부동산에 매장을 조성해 임차료 없는 비용 구조로 운영한다.
중국 크루즈 단체관광 수요 정면 공략
제주 해린면세점은 약 909㎡, 275평 규모로 조성됐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약 1.2㎞,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있으며, 제주항 크루즈터미널까지는 약 6㎞, 차량 약 20분 거리다. JTC는 여행업계 파트너사와 협력해 크루즈로 입국하는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중국발 크루즈 기항 증가에 따른 단체 쇼핑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고,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321만 명으로 27.1% 늘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 집계로는 2026년 상반기 국내 크루즈 관광객 약 90만 명 중 53.1%가 제주항·서귀포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매출 편중에서 벗어나 서울·부산으로 확대
JTC 야마모토 후미야 대표는 “제주는 중국발 크루즈의 주요 기항지로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를 확보하기에 유리한 시장”이라며 “일본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과 현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제주 해린면세점을 안정시키고 향후 서울과 부산 등 주요 관광 거점으로 한국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진출은 일본 시장에 집중돼 있던 JTC의 매출 구조를 국가별로 다변화하려는 시도다. JTC는 일본에서 쌓은 사후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제주 매장에 적용하는 동시에, 자체 부동산을 활용한 비용 구조로 손익분기점을 조기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주 안착 이후 서울과 부산 등으로 거점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힌 만큼, 일본 유통기업의 한국 진출 방식이 다른 공항·항만 배후 시장에서도 나타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