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스타트업들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나갈 파트너십과 투자 기회를 한자리에서 접했다. 서울시와 매경미디어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관한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Try Everything 2026’이 2026년 9월 9일부터 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국내외 스타트업 80개사가 참여해 글로벌 콘퍼런스, IR 피칭, 오픈이노베이션, 일대일 밋업, 전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투자자 및 기업과 직접 협업 기회를 모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막식에서 “스타트업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자가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업과 대학이 힘을 보탤 때 혁신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이 시작되는 도시를 넘어 혁신을 키워 세계로 내보내는 도시”가 서울의 다음 목표라고 밝히며, 기술 발굴을 넘어 자본과 시장을 연결해 서울 스타트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일대일 밋업으로 넓힌 글로벌 접점
이번 행사의 핵심은 스타트업과 해외 파트너를 직접 연결하는 밋업 프로그램이다. 밋업 전용 부스는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30개로 두 배 늘어나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기업·투자자와 개별 면담을 진행할 수 있는 창구가 확대됐다. 여기에 핀란드, 에스토니아, 미국 등 다양한 해외 시장 진출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돼, 글로벌 스타트업 익스체인지와 글로벌 VC 네트워킹을 통해 현지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인 접점을 만들었다.
대기업과의 협업 기회도 늘었다. 마크앤컴퍼니가 공동 주관한 오픈이노베이션에는 아모레퍼시픽, CJ ENM, 인바디, 현대홈쇼핑, CJ제일제당, 삼성전자 등이 참여해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을 실제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는 협업 채널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기술 실증부터 투자,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뒷받침할 자본, 7조원 이어 4조원 추가
해외 진출은 결국 자금 없이는 불가능하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총 7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왔으며, 여기에 더해 2027년부터는 4조 원 규모의 ‘넥스트 이코노미 서울 펀드’를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 개최한 ‘스케일업센터 공개 IR 결선 피칭’ 역시 이런 자본 연결 전략의 일부로, 스타트업이 투자자와 심사위원 앞에서 직접 사업모델과 기술을 발표하는 자리로 운영됐다.

서울의 창업생태계는 지난 7년간 가치가 1,000억 달러 이상 성장했고, 고부가가치 일자리 5만 개 이상을 창출했다. 글로벌 창업도시 평가에서는 3년 연속 톱10에 올랐으며 올해는 9위를 기록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AI는 이미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의 일과 생활을 바꾸고 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변화를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가 먼저 도전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느냐”라고 강조했다.
AI 생산성 논의와 딥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무대
기조강연자로 나선 에릭 브리뇰프슨 스탠퍼드대 교수는 ‘AI 생산성 역설’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AI 기술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음에도 실제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 간극을 설명하며, 기술을 조직과 업무 재설계와 결합해야 생산성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팔란티어와 앤트로픽이 각각 FDE 세션과 아시아·태평양 AI 스타트업 성장 전략 세션을 진행하며 AI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이런 논의는 참가한 80개 스타트업 다수가 피지컬 AI·딥테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한 전략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창업생태계 구성원인 대학·연구기관과의 원천기술 연계도 함께 강조하며, 기술 실증에서 해외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재확인했다.
Try Everything 2026은 서울 스타트업에게 핀란드·에스토니아·미국 등 구체적인 해외 시장과 연결되는 밋업, 오픈이노베이션, IR 피칭이라는 실질적 통로를 제공했다. 확대된 밋업 부스와 신규 조성될 4조 원 규모 펀드가 실제 해외 계약과 투자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