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금융 시장에서 은행별로 다른 시스템을 API로 표준화해 기업과 연결하는 한국계 핀테크가 거래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18년 하노이에서 출발한 인포플러스(InfoPlus)는 2023년 8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법인을 세웠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은행 한 곳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김종우·김민호 공동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통합 자금관리 서비스 InfoCMS를 운영하고, 금융 데이터 서비스 InfoAI를 개발하고 있다.
InfoCMS는 은행마다 다른 시스템과 데이터 처리 방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서비스다. 기업 계좌·거래·입금 정보를 주문·매출 데이터와 연결해, 입금 기록과 내부 판매·회계 데이터를 대조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15개 금융기관이 연동돼 있고 550여 개 기업이 이용한다.
베트남 거점: 하노이·호찌민에서 현지 은행과 협력
인포플러스는 서울·하노이·호찌민·프놈펜 거점에 약 70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초기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인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을 고객으로 삼았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현재 인포플러스와 공동 영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계 은행을 상대로 쌓은 경험은 베트남 현지 금융기관과의 협력으로 이어졌다. 2023년 5월에는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BIDV 역시 공동 영업 파트너다. 국가결제기관 NAPAS와는 자금관리 공동망 협약을 체결했다.
김종우 대표는 현지 접근 방식을 이렇게 설명했다. “베트남 은행과 기업에 ‘바꾸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맞추겠다’는 방식으로 다가갔습니다.”
적용 사례: QR 결제 정산과 식품 제조사 법인
베트남에서는 디지털 결제가 커지면서 결제 이후 정산 문제도 중요해졌다. 베트남 중앙은행(SBV) 집계에 따르면 2024년 1~11월 비현금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8% 늘었고, QR코드 결제 건수는 106.7% 증가했다.
2025년 3월에는 베트남 대형마트 L마트 베트남에 S은행 베트남과 함께 QR 결제 정산 서비스를 적용했다. 이 서비스는 QR 결제 입금 내역을 POS 주문과 자동으로 연결한다.
2026년 7월에는 대형 식품 제조사 베트남 법인에 6개 은행을 연결한 통합 자금관리·VAN 서비스를 가동했다. 이 법인이 처리하는 거래는 월 40만 건 안팎이다. 이처럼 업종별 적용 사례가 쌓이면서 서비스 이용도 늘었다.
거래량 지표: 3분기 680만 건, 9월 월 263만 건
InfoCMS의 2026년 3분기 거래 건수는 680만 건으로, 전년 동기 163만 건의 4.2배다. 2025년 1분기 분기 거래 건수는 47만 건이었다.
월 처리 건수는 2026년 1월 100만 건에서 9월 263만 건으로 연초의 2.6배 이상이 됐다. 김종우 대표는 “15개 금융기관을 하나로 연결했고, 그 연결이 이제 거래량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모델: 구축 중심에서 구독형으로
인포플러스는 시스템 구축 중심의 사업에서 구독형·수수료 서비스로 구조를 전환했다. 월 이용료와 거래 건당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구조 개편을 통해 2024년 대비 월 고정비가 약 55% 줄었다.
지금까지 KB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우리금융 등으로부터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165억 원이다. 인포플러스는 2021년 디캠프 디데이에서 우승했고 같은 해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에 선정됐다. 2023년에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IR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K-핀테크 30에 선정됐다.
InfoAI와 동남아 확장 계획
InfoCMS에는 LLM 기반 질의응답 기능이 이미 적용돼 있다. 인포플러스는 InfoAI에서 자금 흐름 예측, 대안 신용평가, 이상 거래 탐지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며, 2027년 데이터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해외 확장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은행을 대상으로 자금관리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김종우 대표는 “금융 인프라 위에 데이터와 AI를 더하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라고 말했다. 장기 목표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금융을 잇는 금융 데이터 허브다. 김 대표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흩어진 동남아시아의 금융을 하나로 잇는 금융 데이터 허브가 되겠습니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2026년 하반기에는 대형 고객사 서비스를 차례로 가동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월 거래 건수 350만 건을 달성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김종우 대표는 “연말 월 350만 건 달성이 올해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