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테크가 온디바이스 AI 기반 가축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 ‘AI CDS’를 앞세워 미국·일본·태국 등 해외 축산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지 법인과 대학 산학협력으로, 일본에서는 현장 실증으로, 태국에서는 현지 기업이 의뢰한 기술 개발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같은 영상 분석 기술을 보안·산업안전 분야로도 넓히는 중이다.
아이티테크는 김동로 대표가 2019년 12월 경기 안양에 설립한 축산 AI 기업이다. 김 대표는 현대모비스·삼성전자 출신 카메라·센서 개발자로, 2016년 귀농했다.
미국: 현지 법인과 산학협력
국가마다 축사 구조와 사육 환경, 기후 조건이 달라, 회사는 현지 네트워크를 먼저 만들고 시장별로 기술이 들어맞는지 검증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5년 1월 라스베이거스 CES에 참가한 뒤 2월 캘리포니아에 현지 법인을 세웠고, 산학협력으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아이티테크는 텍사스 소 사육자 협회(TSCRA) 회원 자격으로 2025년 4월 박람회에 참가했다. 2025년 7월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포모나(Cal Poly Pomona)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일본·태국: 실증 중심 접근
일본에서는 니가타현에서 니가타국립대학, 산조시립대, 야스다목장과 함께 AI CDS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CP그룹이 육계 사육 환경에 맞춘 기술 개발을 아이티테크에 의뢰했다.
해외 특허 등록
첫 특허 ‘스마트 가축 관리 시스템 및 그 방법’은 일본에서 2024년, 미국에서 2026년 3월, 유럽에서 2026년 7월 각각 등록됐다. 국내 등록 특허는 6건이다.
AI CDS는 어떤 제품인가
AI CDS(Cattle abnormality Detection System)는 카메라 내부에서 영상과 열화상을 직접 분석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이다. 인터넷이 끊겨도 탐지가 유지되고 소에게 센서를 붙일 필요도 없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농장주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간다.
AI 학습에는 소의 생육·행동 이미지 10만 장 이상을 활용했다. 카메라 한 대에는 1TB 저장장치가 통합돼 있다. 회사가 제시하는 기본 설치 기준은 소 100마리당 카메라 한 대다.
김 대표는 이 시스템이 “축산농가의 눈과 손이 되어 24시간 가축을 돌보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기존 CCTV에 연결해 AI 영상 분석을 적용하는 장치 ‘AI Core Link’도 있다.
개발 배경과 국내 실증
김 대표는 2016년 귀농 첫해 한우 46마리를 키우기 시작했으나 23마리가 폐사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축산 현장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했다. 자동차 분야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영상 인식 기술을 개발한 경험을 축산에 적용해 AI CDS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2023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축산가의 고민, 가축이 잘 죽거나 번식을 하지 못하는 문제를 정보통신기술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같은 해 12월 경기 안양에 아이티테크를 설립했다. 2024년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기술융복합 현장적용 실증사업으로 충남 예산군 한우농가에 AI CDS가 설치됐다. 아이티테크에 따르면 예산군 한우농가는 AI CDS 도입 후 연간 약 3,000만 원의 노동력 비용을 절감했고, 발정 신호 탐지율은 약 95%였다.
2025년 9월에는 제3회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 상용화 부문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인 대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2025년 11월 농민신문 인터뷰에서 “AI가 파수꾼 역할을 하니 불침번을 서지 않아도 돼 잠을 푹 잔다는 농가의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말했다.
보안·산업안전으로 확장
아이티테크는 AI Core 플랫폼으로 보안·산업안전·교통·스마트시티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쓰는 보안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실증도 진행 중이다. 젖소·닭 등 다른 축종에 활용할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5년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서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 축산 기술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