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해 AI 기업 버즈앤비가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데이터 AP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에 법인을 설립했고, 2026년 10월 초 실리콘밸리 분석 기업과 첫 데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13일부터 15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6의 참가 기업으로 선정됐다.
버즈앤비(대표 심충보)는 2019년 5월 설립된 회사로, 영상의 장면·음성·자막·댓글을 분석해 소비자 반응과 브랜드 인식을 읽는 마케팅 플랫폼 '블링(vling)'을 운영한다. 블링은 2020년 3월 출시된 크리에이터 검색·마케팅 플랫폼이다.
미국 진출: 현지 법인과 데이터 API
버즈앤비는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마케팅 SaaS와 함께 데이터 AP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크리에이터 100만 명 이상, 영상 200만 건 이상이다.
협업 검토를 위해 NDA를 체결한 미국 기업은 네 곳이다. 이와 별도로 10월 초 첫 데이터 공급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심 대표는 “우리는 한국에서 영상 이해 AI 기술과 사업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기업이 영상 속에 담긴 소비자의 목소리와 시장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게임빌 공동창업자 겸 전 CTO로, 실리콘밸리에서 스웨이모바일을 설립한 이력도 있다. 기술 개발은 CTO 이윤호(서울대 수학과 졸업, 전 SK C&C 데이터 엔지니어)가, 제품과 사업 운영은 COO 이은혜(전 레뷰코퍼레이션 플랫폼 사업본부장)가 맡고 있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6: 스타트업 배틀필드 200 참가
버즈앤비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6의 스타트업 프로그램 '스타트업 배틀필드 200'에 참가사로 선정됐다. 회사는 이 행사를 미국 브랜드·광고대행사·기술 파트너를 만나는 계기로 삼고, 행사에서 30일 무료 시범 사용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 영상 이해 AI와 비용 통제
구독자 수와 조회수만으로는 브랜드 맥락과 소비자 반응을 알 수 없다는 간극을 좁히려는 것이 이 기술의 출발점이다. 버즈앤비는 영상의 장면·음성·자막·댓글을 분석하는 AI로 크리에이터 검색, 브랜드 분석, 광고 배치에 활용한다.
2026년 7월 기준 누적 영상 분석 데이터는 8억 건 이상이다. 하루 약 3,000만 건의 영상 정보를 수집한 뒤 자체 필터링 기술로 선별하며, 매일 새로 분석하는 영상은 약 50만 건이다.
선별된 분석 대상 가운데 99% 이상은 자체 모델이 처리하고, 최신 영상 언어모델(VLM)은 1% 미만에만 적용한다. 회사는 자체 필터링으로 처리 규모와 비용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분석 결과는 임베딩과 다차원 태그로 저장하고 지식 그래프로 연결해 반복 분석 비용도 낮춘다.
마케터가 자연어로 크리에이터 조건을 입력해 후보를 탐색하는 대화형 에이전트 'Agent V'도 있다.
국내 성과: 교촌 캠페인과 구독 모델
기술 활용은 크리에이터 발굴·캠페인, 브랜드·경쟁사 반응 분석, 광고 배치 세 영역이다. 회사는 2025년 교촌치킨이 진행한 '교촌 크리에이터픽' 캠페인 사례를 설명했다. 이 캠페인은 교촌치킨이 '찐팬'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것이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적합 크리에이터 후보 약 1,000명을 5시간 만에 선별했다. 협업 제안 메시지의 열람률은 90%, 수락률은 20%였다.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영상 100편은 합산 조회수 311만 회를 기록했고, 조회당 비용(CPV)은 7원이었다. 회사는 해당 카테고리 일반 광고의 CPV를 약 100원으로 설명했다.
회사가 공개한 광고 배치 캠페인 사례에서는 평균 조회율이 41%에서 59%로 올랐다. 같은 조회수를 확보하는 비용은 기존 키워드 광고보다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 다만 조건과 기간은 사례별 확인이 필요하다.
블링은 출시 후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 연간 결제 기준 요금은 월 4만9,900원부터다. 2020년 11월까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BGF리테일 등 20여 곳이 블링을 쓰기 시작했다. 최근 3년간 블링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국내 기업은 누적 2,000개 이상이다. 회사 설명상 삼성, LG 등도 고객이다.
창업 배경과 투자
창업의 출발은 시장조사였다. 지인 추천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나면서, 광고 기술보다 입소문과 크리에이터에 주목했다. 광고주가 크리에이터를 직접 탐색하기 어려웠던 MCN 의존 구조를 데이터 검색으로 전환하고자 했다.
2022년 6월에는 L&S벤처캐피탈 주도로 25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산업은행, 한국벤처투자도 참여했다.
향후 방향
회사는 2027년 인스타그램·틱톡 등 소셜 영상 전반으로 분석 범위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디어·플랫폼 기업의 영상 자산 검색·분석으로 확장해 AI 인프라로 발전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