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모듈화 플랫폼 기업 브릴스가 미국 미시간주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북미 현지 생산과 부품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피지컬 AI와 온디바이스 AI 기반 로봇을 만드는 브릴스(대표 전진)는 지난 4월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세운 BRILS USA LLC를 중심으로 로봇 생산 체계를 갖추고, 북미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부품 공급망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지 생산 기반 확보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브릴스는 설명했다. 미국이 외국산 첨단 로봇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것, 그리고 북미 고객사가 요구하는 공급망 안정성을 맞추는 것이다.
미시간 법인, 영업·기술지원에서 조립·생산까지
미시간 법인은 지금까지 영업·기술지원 거점이었다. 브릴스는 이를 로봇 조립·생산 기능까지 갖춘 거점으로 넓힐 계획이다. 생산 제품은 포크형 AMR(무인지게차)과 저상형 AMR(자율이동로봇) 제조를 우선 추진하고, 이후 피지컬 AI 기반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소프트웨어 공급도 추진한다. 브릴스 자체 주행 소프트웨어 BRILS S/W Navigation은 AMR의 위치 파악과 자율 이동을 지원하고, 로봇 관제시스템 FMS(Fleet Management System)는 여러 대의 로봇을 통합 관리한다. 브릴스는 두 제품의 북미 공급을 추진하고, 북미 자동차 부품 제조 현장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규제 환경과 현지 조달 전략
브릴스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월 외국에서 생산된 첨단 로봇을 커버드 리스트(Covered List)에 추가했다. 브릴스는 이러한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과 미국산 부품 조달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 체계와 공급망을 구축해 불확실성과 부품 수급 위험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지 생산 여부만으로 FCC 인증과 규제 적용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적용 범위는 제품 유형과 규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전진 대표는 지난 9월 미시간 주지사와 만나 현지 투자·고용·R&D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브릴스는 이를 바탕으로 북미에서 생산·기술지원·고객 대응을 연계하는 운영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전 대표는 “미시간 법인을 거점으로 탄탄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해 규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고객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수출 실적과 수주 협의
북미 사업의 바탕은 그동안 쌓은 수출 실적이다. 브릴스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 누적 약 1504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올해 상반기 미국 수출만 약 371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41.3%에 이른다.
신규 수주도 협의하고 있다. 브릴스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주요 생산거점인 러스트벨트(Rust Belt)의 전기차·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과 AMR 공급을 협의 중이다.
전 대표는 “북미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향후 유럽 시장에도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피지컬 AI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브릴스는 장기적으로 유럽 시장의 현지 생산거점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