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어링크가 2024년 세운 일본 법인을 기반으로 현지화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일본을 교두보 삼아 SaaS 형태로 해외 시장에 나간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커머스 마케팅 기업 스토어링크(대표 정용은)는 ‘글로벌 AI 마케팅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AI 답변 속 브랜드 노출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플랫폼 ‘AEO링크’, 체험단 마케팅 자동화 서비스 ‘퍼그 제로(PUG ZERO)’, 박범서 CAIO(최고AI책임자) 영입이 전환의 세 방향이다.
일본 법인 기반 현지화…월 매출 5억 원 이상
스토어링크는 2024년 일본 법인을 세웠고, 현재 일본에서 월 5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연내 월 10억 원 달성이 목표다. 일본에서는 현지화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큐텐·라쿠텐·아마존재팬 등 현지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한국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 안착하도록 돕는다.
일본 특화 서비스로는 비딩형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포인테일’이 있다. 회사는 일본을 교두보로 삼아 SaaS 형태의 해외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AEO링크: AI 답변 속 브랜드 노출 분석
정용은 대표는 검색 시장의 흐름을 이렇게 설명했다. “검색 시장의 판도는 몇 차례 바뀌었어요. 네이버와 구글이 나눠 갖던 시장에서 네이버 비중이 커졌고, 이후 유튜브가 특정 연령대에서는 네이버를 넘어설 만큼 성장했죠. 지금 커머스 검색은 포털, 유튜브 같은 SNS, 그리고 AI의 3파전이에요. 생수를 사더라도 소비자가 AI에게 ‘내 상황에선 미네랄이 많은 물이 좋을까, 적은 물이 좋을까’를 묻고, 추천받은 제품을 바로 구매하는 식입니다.”
검색이 포털에서 커머스 플랫폼으로, 다시 AI로 옮겨가면서 최적화 대상도 SEO에서 커머스 플랫폼 내부 검색 최적화인 EEO, 그리고 AEO·GEO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진단이다. 스토어링크가 전환을 선언한 이유다.
AEO링크는 AI 답변 속 브랜드 언급과 점유율을 분석하고, 출처를 파악하며, 콘텐츠 실행을 거쳐 노출 변화를 추적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 중이며 연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측정의 바탕은 베이지안 추론이다. AI 답변 속 브랜드 출현 확률을 반복 측정한다. 다른 GEO 업체와의 차별점은 분석을 실행으로 연결한다는 데 있다. 콘텐츠 제작·리뷰 확보·바이럴 마케팅 경험이 길어 분석 결과를 바로 실행하고, 그 성과로 분석이 맞았는지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범서 CAIO, 베이지안 추론을 택한 이유
박범서 CAIO는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조교수다. LLM이 확률적으로 문장을 생성해 같은 질문에도 다른 답을 내는 만큼, 박 CAIO는 베이지안 추론을 택했다. 그는 “베이지안 추론은 실험을 반복할수록 진짜에 가까워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LLM이 확률 추론으로 답을 내는 만큼, 이를 측정하는 통계도 확률 추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질문 설계에 대해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방법론도 필요하지만, 질문이 실제 마케팅 현장과 얼마나 맞닿아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스토어링크에는 실제 마케팅에서 나온 질문과 데이터가 이미 쌓여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가치에 대해서도 “AI 기업의 핵심 역량은 결국 어떤 데이터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마케팅을 할수록 쌓이는 데이터인 만큼 그 가치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퍼그 제로: 체험단 자동화
퍼그 제로는 스토어링크가 지난 6월 출시한 AI 자동화 셀프서비스 체험단 플랫폼이다. 상품 등록만으로 캠페인 생성과 검수가 자동화되며, 플랫폼 수수료와 구독료는 받지 않는다. 구독료·수수료·복잡한 운영 탓에 중소상공인에게 체험단 마케팅 문턱이 높았는데, 퍼그 제로는 바로 이 문턱을 겨냥했다.
AI 엔진인 제로AI는 캠페인 정보·일정·가이드를 3분 만에 생성한다. 1차 검수 자동화로 검수 리소스는 50% 이상 줄었다. 제로AI는 퍼그 파트너스가 4년간 쌓은 누적 캠페인 15만 건과 누적 리뷰 1,000만 건을 학습 데이터로 삼았다. 퍼그 파트너스는 중견·대형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매니지드 체험단 대행 서비스다.
캠페인 완료율은 92%이며, 체험단 앱 퍼그샵에는 검증된 리뷰어 10만 명이 등록돼 있다.
성장 지표와 플랫폼 구성
스토어링크는 2020년 설립 이후 연평균 373% 성장했고, 누적 매출은 1,800억 원을 넘었다. 누적 분석 데이터는 8,000억 건, 분석 상품은 40억 개를 넘는다. 국내 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일평균 2억 건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운영 중인 자체 플랫폼은 15개 이상이다. 콘텐츠 분석과 소재 제작을 지원하는 콘텐츠링크, 성과 리포트를 자동 생성하고 예산 배분을 제안하는 그로스링크, 브랜드 콘텐츠 영향력을 정량 분석하는 트렌드링크, 공동구매 매출 기반으로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측정하는 공구링크 등이 있다. 키워드 기반 예측 AI 모델 KBP(Keyword-based Prediction)도 갖췄다. 광고 진단과 실행으로 매체별 ROAS를 500% 이상 끌어올린 사례도 있다.
시리즈C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380억 원이다. 스토어링크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8년 상장을 목표로 한다. 연내 AEO링크 정식 출시와 일본 월 매출 10억 원 달성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