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뷰티 브랜드의 미국·유럽 진출을 돕는 아마존의 2027년 계획이 공개됐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10월 27일 서울에서 열린 ‘Amazon Beauty in Seoul 2026’에서 프로젝트 밀리언, 타이탄, 실크로드, 아우토반 등 4대 핵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행사에는 아마존의 미국·유럽 뷰티, 글로벌셀링, 물류 책임자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콜마홀딩스 관계자가 참여해 K-뷰티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논의의 출발점은 K-뷰티 열풍을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 산업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건이었다. 상품 개발부터 발견, 구매, 배송, 재구매까지 전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방향이 행사 전반에 공통으로 나왔다. 행사장에는 K-뷰티 셀렉션 전시, 아마존 AI 체험존, K-웰니스존, 협력사 전시도 마련됐다.

미국 시장: 재구매로 이어가는 단계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K-뷰티는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글로벌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한국 뷰티 산업의 빠른 혁신이 더 많은 브랜드와 카테고리, 여러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고객 수요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마존 내 한국 판매자의 뷰티 제품 매출은 올해 1~9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K-뷰티 제품 중 약 44%가 아마존을 통해 거래된다. K-뷰티 성장을 이끈 대표 브랜드로는 메디큐브가 거론됐다. 2026년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이 브랜드 제품 11개가 전체 상품 판매 상위 100위에 올랐다.
웬디 프랭크스 아마존 미국 헬스·뷰티 사업 총괄 부사장은 아마존 내 K-뷰티가 전체 뷰티 카테고리보다 세 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수요를 재구매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AI 기반 상품 추천, 개인화 쇼핑, 크리에이터 콘텐츠, 정기구독을 강화하고 있다.
물류도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아마존 측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배송 약속 기간이 4일에서 2일로 줄면 구매 전환율이 20% 이상 높아질 수 있다. 아마존은 FBA와 AI 재고 관리 도구를 연계해 한국 판매자의 물류를 지원하고 있다. 레오노라 핑크 아마존 FBA 총괄 부사장도 행사에서 발표했다.
유럽 시장: 신규 소비자 접점 넓히는 단계
닐 센턴스 아마존 유럽 뷰티 카테고리 총괄 부사장은 유럽 시장 현황을 소개했다. 유럽 아마존의 K-뷰티 사업은 2025년 이후 세 배 이상 성장했고, 전체 뷰티 시장보다 약 14배 빠르게 커졌다. 메디큐브는 유럽 주요 5개국에서 상위 100위권에 40개 제품을 올렸다.
유럽에서는 신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일이 중요해진 것으로 정리됐다. 미국이 재구매 연결에 무게를 두는 것과 시장별 성장 단계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콜마코리아는 북미 화장품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 브랜드의 현지 공급을 지원하며 아마존과 협력하고 있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2025년 114억 달러였고 2026년에는 3분기까지 111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올해 연간으로는 약 15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 4대 프로젝트: 시장·단계별 지원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K-뷰티의 글로벌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2027년 4대 핵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신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K-뷰티의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밀리언은 신규 입점 브랜드의 첫해 매출을 지원한다. 신규 판매자 50개사가 입점 첫해 각 100만 달러를 넘는 매출을 올리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 타이탄은 선도 브랜드 7개사와 향후 3년간 협력해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 검증된 운영 방식을 다른 브랜드로 확대하는 구상이다. 프로젝트 실크로드는 스킨케어에서 거둔 성공을 헤어케어와 웰니스로 넓히는 프로젝트다. 2027년 신규 판매자 50개사 입점과 신제품 200종 확보를 추진한다.
프로젝트 아우토반은 한국 브랜드의 유럽 진출을 간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럽 주요 5개국 진출을 지원해 신규 브랜드의 현지 안착을 앞당길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들의 공통점은 K-뷰티의 성장 단계를 세분화했다는 데 있다.
수출 지원: 중소기업 통계와 예산
양동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해외진출사업처장은 환영사에서 수출 중소기업의 경제 효과와 수출 대상국 다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단 발표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일반 중소기업보다 16.9배 높다. 고용 창출은 5.2배, 영업이익은 1.3배 높다.
국내 중소기업은 약 840만 개이고 이 중 수출기업은 9만8219개로 약 1.2%다. 중소기업 수출에서 미국·중국·일본·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50.6%다. 수출기업 중 수출액 100만 달러 미만 기업은 85.6%다.
내년 수출거점화 사업 예산은 올해 1005억원에서 3137억원으로 늘리는 증액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확정되지는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삼성SDS·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세 곳이 협력하는 물류센터 사업도 소개됐다.
윤상현 부회장은 AI와 헬스케어 기술의 융합이 향후 K-뷰티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 채널로는 올리브영, 네이버, 쿠팡, 무신사, 다이소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