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마케팅 인력과 판매 인프라가 부족한 K브랜드가 전 세계 72개국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돌릴 수 있는 AI 에이전트가 나왔다. 커머스 AX 전문기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이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인덴트M(Indent M)’이다. 글로벌 마케팅 기획부터 크리에이터 선정, 캠페인 실행까지 AI가 수행한다.
회사는 같은 자리에서 글로벌 판매·결제·물류 서비스 ‘인덴트O(Indent O)’도 함께 소개하며 ‘AI Commerce’ 전략을 설명했다. 마케팅과 판매를 잇는 이 구조에는 ‘커머스 4.5세대, AI Commerce’라는 정의를 붙였다.

72개국 대상 마케팅, 자연어로 지시
인덴트M의 지원 범위는 전 세계 72개국이다. 브랜드 담당자가 제품 특징, 마케팅 목적, 목표 국가, 원하는 크리에이터 유형을 자연어로 전달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크리에이터를 찾고 캠페인 실행까지 이어간다. 기존 기획안도 입력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를 고를 때는 캠페인 적합성, 예상 성과, 원고료를 함께 고려한다. 뷰티·푸드·패션 등 브랜드뿐 아니라 병원, 음식점, 팝업 운영사도 활용할 수 있다.
회사가 이 서비스를 내놓은 목적은 적은 인력으로 여러 국가에서 마케팅을 운영하게 하는 것이다. 자본과 조직이 부족한 중소 브랜드에 해외 마케팅은 높은 진입장벽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스프레이 IO 3년 운영 경험에서 출발한 자동화
인덴트M의 자동화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마케팅 서비스 ‘스프레이 IO(Spray IO)’ 운영 경험에서 출발했다. 회사는 지난 3년간 스프레이 IO로 100개 이상 브랜드와 협업해 930건 이상의 캠페인과 8만 건 이상의 콘텐츠 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운영 과정에서 크리에이터 탐색·협의·검수 등에 상당한 인력이 든다는 점을 확인했고, 지난 1년간 반복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도록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는 이러한 자동화가 실제 글로벌 마케팅 사업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인덴트M이 쓰는 마케팅 방식 가운데에는 바이럴 시딩(Viral Seeding)이 있다. 여러 크리에이터가 일정 시점에 제품을 소개하도록 콘텐츠를 확산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숏폼에서 상품을 발견하는 경로도 간담회에서 언급됐다.
인덴트O로 해외 판매·배송까지 연결
인덴트O는 기존 글로벌 D2C 플랫폼 ‘보부샵(vovu.shop)’의 인프라를 고도화한 서비스다. 해외 판매 페이지 생성, 다국어 현지화, 현지 통화 표시, 결제·주문·배송 연동을 지원한다.
인덴트M이 해외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리고 구매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면, 인덴트O는 실제 주문과 배송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는 마케팅부터 판매·배송까지 하나의 기술 체계에서 운영하게 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윤태석 대표는 국내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 부담을 짚으며 이렇게 말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중소 브랜드들이 현지 마케팅 인력과 판매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부담으로 성장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인덴트M을 통해 중소 브랜드뿐만 아니라 대형 브랜드들의 글로벌 마케팅 진입장벽을 낮추고, 나아가 마케팅부터 판매·물류까지 연결되는 커머스 환경을 구축해 더 많은 K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1인 브랜드 1조 매출은 장기 목표
인덴트코퍼레이션은 2018년 설립됐으며,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182억원을 넘는다. 인덴트M·인덴트O·스프레이 IO·보부샵과 함께 AI 리뷰 수집 솔루션 ‘브이리뷰’도 운영한다.
윤 대표는 “1인 브랜드도 1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엔진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밝혔다. ‘1인 브랜드 1조 매출 엔진’은 현재 달성한 성과가 아니라 장기 목표로 제시됐다.
다만 인덴트M의 실제 경쟁력은 다양한 국가와 업종에서 세 가지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AI가 크리에이터를 얼마나 알맞게 고르는지, 캠페인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는지, 그 결과가 판매 성과로 이어지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