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초기 거점으로 삼아 아세안과 호주 시장으로 나가겠다는 구상이 나왔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케어텍(Medicaretec)은 각도를 조절하는 가변형 블레이드와 내시경을 결합한 최소침습 수술 장치 ‘플렉스뎁(FlexDeb)’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 전한용 대표가 개발 현황과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다.
메디케어텍은 2020년 설립됐다. 플렉스뎁 외에 남성 요실금 관리 의료기기 요맥(YOMag)을 판매하고, 기흉 진단·응급처치 의료기기 리얼피디티(Real-PDT)를 개발하고 있다.
싱가포르 거점, 2028년 아세안·호주로
플렉스뎁의 해외 진출은 싱가포르에서 시작하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현지 의료진과 협력해 시장 적합성과 임상적 근거를 확보한 뒤 2028년 아세안 및 호주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그림이다.
미국은 그다음 순서다. 2029년부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510(k) 인허가와 미국 시장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027년 출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인허가를 목표로 한다.
요맥, 미국·유럽 온라인 유통 추진
요맥은 메디케어텍이 처음 판매한 제품이다. 1등급 의료기기로 2024년 8월 판매를 시작했고, 현재 국내 온라인 채널에서 팔리고 있다. 기존 집게형 요실금 클램프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했으며,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의료진과 공동개발했다.
회사는 2027년 미국과 유럽의 온라인 유통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플렉스뎁, 한 개의 블레이드로 0~120도
플렉스뎁은 니티놀(Ni-Ti) 합금에 특수 열처리를 적용한 가변형 블레이드와 블레이드 일체형 내시경을 결합한 이비인후과용 최소침습 수술 플랫폼이다. 블레이드 하나가 0~120도 범위에서 구부러진다.
기존 수술 장치는 고정된 각도의 블레이드를 쓰기 때문에 병변 위치에 따라 여러 도구를 바꿔 써야 하는 경우가 있고, 일반 경성 내시경으로는 보기 어려운 부위도 있다. 이비인후과 수술에서 도구 접근 각도는 접형동 약 0~30도, 전두동 70~90도, 상악동 110~120도다. 메디케어텍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도 조절 블레이드와 내시경을 결합한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전 대표는 “수술 과정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기관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 개발 방향입니다”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은 예상 효과, 임상으로 검증
회사 비교자료에 따르면 기존 장치는 환자 1명당 블레이드를 평균 2~3개 쓰지만 플렉스뎁은 1개를 쓴다. 메디케어텍은 플렉스뎁의 환자당 소모품 비용을 약 30만 원으로 추정한다. 기존 제품은 약 40만~60만 원이다.
다만 30만 원은 실제 임상 검증 전 예상치다. 비용 절감 가능성은 회사가 예상하는 효과이며, 임상 적용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개발은 진행 중이다. 2026년 1월 사용적합성 평가를 마쳤고, 현재 공인인증 시험과 국내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 진입은 초기에 호환 블레이드를 공급한 뒤 자체 수술 시스템 보급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일회용 블레이드 소모품을 공급하는 사업모델도 계획하고 있다. 가변형 블레이드 기술은 장기적으로 신경외과와 정형외과로 넓힐 계획이다.
리얼피디티, 2029년 상용화 목표
리얼피디티는 흉강 내압을 측정하고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정부 R&D 1단계를 수행하고 있으며 2029년 상용화가 목표다.
전 대표는 “그동안 개발해 온 제품들은 서로 다른 의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에서 출발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KIST 기술출자에서 20억 원 투자 계획까지
전 대표는 기계공학 박사로, 숭실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국립암센터, KIST, 민간기업 연구소 등에서 약 20년 경력을 쌓았다. 창업의 직접적인 계기는 KIST 창업유도형 연구개발사업 ‘바이오스타’ 참여였다. 그는 2018~2020년 이 사업에 참여했다.
메디케어텍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로부터 기술출자를 받았고, 2020년 케이그라운드벤처스와 한국과학기술지주의 투자를 받았다. 서울 홍릉강소특구에서는 제1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됐다. 누적 시드 투자 유치액은 2026년 회사자료 기준 6억 원이다.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수주한 정부 연구개발 과제는 누적 25억 원 규모다. 창업 이전 과제도 포함한 수치다. 특허·상표·디자인 출원 및 등록 권리는 국내 28건, 해외 22건 등 50건이다. 2025년에는 관련 연구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렸으며, 학술지 이름은 Minimally Invasive Therapy & Allied Technologies다.
대외 활동도 이어졌다. 2021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년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고, 2022년 MedTech Innovator APAC 20에 선정됐다. 2024년에는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에서 은상을 받았으며, 2025년 미국 CES에도 참가해 제품을 소개하고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했다.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이 공동연구 협력 의료기관이다.

메디케어텍은 연구개발과 국내외 인허가, 양산, 영업망 구축 등을 위해 20억 원 규모의 Pre-Series A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국산 제품 경쟁력으로 고가 외산 의료기기를 대체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 지향점이다. 전 대표는 “메디케어텍이 지향하는 가치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