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유전자교정 스타트업 눌라바이오(NullaBio)가 2028년 북미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고루테인 토마토는 현지 파트너와 제품화하는 방식으로 북미 진출을 준비하는 중이며, 핵심 원천기술은 글로벌 종자기업에 공급하는 ‘종자의 퀄컴’ 사업모델을 목표로 한다. 경상국립대학교 교수인 김재연 대표가 2022년 4월 설립한 회사다.
눌라바이오의 핵심 기술은 UtPE(초고효율 프라임 에디팅, Ultra Prime Editing)다. 유전자교정 도구를 식물 세포에 전달하는 과정을 위해서는 SuperAgrobacterium(아그로박테리움 기능을 개선해 형질전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으로 고루테인 토마토 등 기능성 작물을 개발하고 있다.

북미 시장: 현지 파트너와 제품화, 2028년 진입 추진
눌라바이오는 고루테인 토마토의 파트너 확보와 북미 시장 진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북미 시장 진입을 추진할 계획 시점은 2028년이다. 앞으로 18개월 동안은 북미 실증, 기술 고도화, 규제 대응, 글로벌 사업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규제 대응과 관련해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는 고루테인 토마토가 신규 식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비공식 검토 의견을 줬다. 눌라바이오는 캐나다 보건부의 정식 판정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고루테인 토마토는 루테인 고함량 토마토로, 연구팀이 확보한 계통의 루테인 함량이 비교군 대비 11.4배에 이른다. 눌라바이오가 자체 조사한 결과 소비자 709명 가운데 83%가 구매 의사를 나타냈다.
사업화는 두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 고루테인 토마토와 산업용 헴프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제품화하고, 콩 등은 종자기업에 원천기술을 공급하는 구상이다. 연구 기반 스타트업이 개발부터 대규모 생산·유통까지 맡기에는 상당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전자교정 기술과 지식재산에 집중하고 생산·유통은 파트너와 협력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종자기업: 유상 개념검증 진행
눌라바이오는 복수의 글로벌 농업기업과 기술평가와 공동연구개발을 논의하고 있으며, 그중 한 곳과는 유상 개념검증(PoC)을 수행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기업과도 기술이전을 위한 유상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비용을 지불하고 평가에 참여한 사실과 정식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됐다는 것은 구분하고 있다고 한다.
‘종자의 퀄컴’은 반도체·통신 기술 지식재산을 사업화하는 퀄컴에 빗댄 표현이다. 토마토 한 품종을 시장에 내놓는 것보다 기술을 다양한 작물에 적용하는 데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품종 판매 대신 원천기술을 여러 작물과 종자기업에 공급하는 모델을 택했다.
눌라바이오는 자체 특허와 글로벌 통상실시권을 포함해 지식재산 관련 권리를 100건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작물에서 성능을 재현하고 정식 기술이전 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이 플랫폼의 상업적 가치를 좌우하는 관건이다.
김재연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지방 대학에서 출발한 기술이 세계 농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기술 플랫폼: UtPE와 SuperAgrobacterium
김 대표는 2003년부터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식물 유전자교정을 연구해 왔다. 연구 기간은 20여 년이며,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은 153편이다. 공동창업자 정진희 박사는 연구팀장을 맡고 있다.
연구팀은 관련 연구를 학술지에 발표해 왔다. 2024년에는 Nature Plants에 토마토와 애기장대의 정밀 유전자교정 연구가 발표됐고, 이어 2026년 1월 Nature Communications에 UtPE 연구가 실렸다. 이 연구에서 토마토 특정 유전자 위치의 편집 효율은 기존 비교 시스템보다 3.39~8.89배 높았다.
SuperAgrobacterium은 유전자교정 도구를 식물 세포에 전달하고 식물체를 얻는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2024년 Horticulture Research에 관련 연구가 발표됐다.
눌라바이오는 SuperAgrobacterium을 in planta 형질전환 기술과 결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복잡한 조직배양 과정에 드는 시간과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전통 육종은 작물에 따라 신품종 개발에 10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투자와 정부 과제
눌라바이오는 2024년 시드 투자로 8억 원을 유치했고, 현재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2026년 10월 기준으로 수주한 정부 연구과제는 4건이며 총 규모는 18억 9,0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