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메인 등록대행사 가비아가 ICANN의 신규 최상위도메인 신청 절차에 참여해 '.HAN' 운영권 확보에 나섰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 신규 일반 최상위도메인(gTLD) '.HAN'을 단독 신청했다. 신청은 2026년 4월 30일부터 8월 12일까지 이어진 접수 기간 중에 이뤄졌고, 가비아는 이 도메인을 개방형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가비아는 공동대표 김홍국·원종홍 체제다.
이번 신청은 가비아가 도메인 등록대행 사업을 넘어 최상위도메인 운영기관(레지스트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한국 문화 기반 도메인으로 해외 이용자에게 다가간다는 구상이다.

ICANN 14년 만의 재개 접수, 단독 신청
ICANN이 신규 최상위도메인 운영 신청을 받은 것은 2012년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 접수에는 전 세계 481개 기업·기관이 참여했고, 이들이 낸 신청은 약 1600건에 달했다.
가비아는 '.HAN'을 단독으로 신청했다. 단독 신청인 만큼 경합이나 경매 절차를 밟지 않을 것으로 가비아는 본다. 그렇다고 최종 승인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어서 ICANN의 심사와 승인을 거쳐야 한다. 최종 승인되면 가비아가 레지스트리 운영기관을 맡게 된다.
한국 문화 기반 도메인, 해외 이용자 겨냥
'.HAN'은 한국 문화를 담은 신규 최상위도메인이다. 가비아는 전 세계 개인·단체가 등록할 수 있는 개방형 도메인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상민 가비아 도메인사업팀 팀장은 “요즘은 ‘.com’에서 짧고 기억하기 쉬운 주소를 찾으려 해도 대부분 이미 누군가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HAN’은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전 세계 이용자가 새로 만들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록대행 경험으로 글로벌 인프라 시장 진출
가비아는 1998년 도메인 사업으로 출발했으며, 회사 설명에 따르면 국내 도메인 등록 시장 점유율 15년 연속 1위다. 이번 신규 최상위도메인 신청을 계기로 이 등록대행 경험을 활용해 글로벌 도메인 인프라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김상민 팀장은 “국내 도메인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HAN’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가비아는 최종 승인과 인터넷 주소 체계 등록까지 약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일반 이용자의 '.HAN' 등록은 이 절차가 모두 끝난 뒤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