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자기업이 미국 양자컴퓨터 업체의 공급망에 들어갈 길을 찾아 현지로 나섰다. 옵티큐랩스, 센서뷰, 큐토모, 퀀텀넥서스 등 대덕 양자기업 4개사는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와 IBM을 방문해 기술교류를 진행했다. 현지시간 10월 22일 오전에는 메릴랜드주 칼리지파크에 있는 아이온큐를, 오후에는 IBM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차례로 찾았다.
이번 방문은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블루포인트)가 알린 '대덕-DMV 양자클러스터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덕 양자기업이 미국 현지 양자산업 관계자와 교류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도록 돕는다. 국내 양자기업이 글로벌 양자컴퓨터 기업의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글로벌 공급망 진입과 해외 협력 기회를 찾는 것이 목적이다.
아이온큐 방문: 실제 시스템과 부품 요구 수준 확인
오전에 찾은 아이온큐는 이온트랩 방식으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미국 기업이다. 참여 기업들은 실제 시스템 구성과 주요 부품에 요구되는 기술 수준을 살폈다. 일부 기업은 제품 샘플을 선보이며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참여 기업 가운데 옵티큐랩스는 이온트랩 양자컴퓨터용 레이저 기술을 개발한다. 센서뷰는 극저온 환경에서 쓰는 RF 케이블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IBM 방문: 초전도 방식 사업 소개와 기술 발표
오후에는 IBM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찾았다. IBM은 초전도 방식으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출장단은 IBM으로부터 양자컴퓨팅 사업과 기술 개발 방향을 소개받았고, 참여기업들은 각자 보유한 기술을 발표했다. 큐토모와 퀀텀넥서스는 양자 알고리즘·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아이온큐가 이온트랩 방식을 활용하는 반면 IBM은 초전도 방식을 쓴다. 구현 방식이 다른 만큼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과 기술 요구사항에도 차이가 있다. 이온트랩 방식에서는 레이저가, 초전도 방식에서는 극저온 케이블이 필요하다. 부품 수요가 달라지는 만큼 전문 부품이나 알고리즘 기술을 가진 기업도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추진할 수 있다.
블루포인트 “현장 확인이 중요”
최수임 블루포인트 프론티어테크팀장은 “당장의 계약보다 중요한 건 글로벌 양자컴퓨터 기업이 어떤 수준을 요구하는지 기업들이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양자기업이 글로벌 기업의 기술 개발 환경과 요구사항을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전시가 지원하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총괄하는 양자컴퓨팅 양자전환(QX) 스케일업밸리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블루포인트는 이번 기술교류를 통해 국내 양자기업이 기술 수요를 파악하고 해외 공급망 진입 협력 기회를 발굴하도록 지원한다. 최 팀장은 “향후에도 국내 양자 기업들의 미국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