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상파 드라마 제작 현장에 AI 영상 제작사로 들어간 국내 기업이 나왔다. 브이캣(VCAT.AI, 대표 정범진)은 TV아사히의 7부작 사극 ‘사나다 주유시(真田十勇士)’에서 고난도 액션 장면을 AI와 VFX 기술로 제작했다. 드라마는 23일 TV아사히에서 첫 방송됐고, 24일부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일본 지상파·넷플릭스 드라마에 파트너로 참여
‘사나다 주유시’는 TV아사히가 도에이(東映)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일본 전국시대 무장 사나다 유키무라를 섬겼다고 전해지는 가신 10명을 소재로 한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브이캣은 이번 작품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 AI 제작사다.
TV아사히 제작진은 기존 VFX만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장면이 있고 작업 물량도 늘어나자 추가 AI 제작사를 물색했고, 그 과정에서 브이캣과의 협업이 성사됐다. 브이캣은 실제 촬영한 영상의 배경을 바꾸거나 인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AI와 VFX를 결합했다. 촬영 현장의 배우 동선과 카메라 움직임을 반영해 장면을 설계했고, 인물·배경·건물은 일본 전국시대 고증 자료를 토대로 구현했다.
야외와 실내에서 촬영한 영상을 AI로 자연스럽게 연결했으며, 회사는 TV아사히 제작진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홍보 영상 송출
브이캣은 실사 촬영 없이 전 과정을 AI로 만든 홍보 영상도 제작했다. 이 영상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송출됐고, 21일에는 일본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됐다.
브이캣은 올인원 AI 마케팅 에이전트이자 AI 영상 제작사로, 그간 네이버, 아우디, LG디스플레이 등의 AI 광고를 만들어 왔다. 바디프렌드, 맘스터치도 수행 기업에 포함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뮤직비디오와 광고 제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글로벌 방송·엔터 시장 협력 전략
정범진 대표는 “품질 기준이 까다롭기로 손꼽히는 일본 지상파 드라마 제작 현장에 브이캣이 함께했다는 것 자체가 브이캣의 AI 영상 제작 역량이 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브이캣은 광고 위주로 쌓아 온 AI 영상 제작 역량을 방송 드라마에 써 본 이번 경험을 토대로, 해외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협력처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일본 방송 현장에서 검증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송·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AI 영상 제작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