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우주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Perigee Aerospace, 이하 페리지)가 필리핀 우주청(PhilSA)과 맺은 사운딩 로켓 협력 프로그램의 2단계 한국 과정을 마치고, 필리핀 현지 발사 단계로 나아간다. 한국에서 조립하고 검증한 액체추진 사운딩 로켓 블루웨일 0.1(Blue Whale 0.1, BW0.1)을 필리핀 영토 내에서 시험 발사할 예정이며, 시기는 2027년 초다. 필리핀 엔지니어들의 발사체 운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페리지는 액체로켓 발사체 개발과 발사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 우주 모빌리티 기업이다. 최근에는 위성 추진시스템, 엔지니어링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필리핀 파트너십: 10명의 엔지니어, 약 10주의 실습
2단계에는 필리핀 우주청 소속 엔지니어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약 10주 동안 충북 옥천 로켓 개발 컴플렉스(Rocket Development Complex, RDC)와 페리지 한국 본사에서 교육과 조립을 수행했다. RDC는 페리지의 로켓 개발 시설이다.
실습 내용은 BW0.1 완성체와 발사대 조립, 드라이런, 연료공급시험, 연소시험이다. 엔지니어들은 발사체 조립과 시스템 검증, 운용 준비를 직접 해 보았다. 조립과 시험 과정을 경험하게 해 필리핀 엔지니어들의 발사체 운용 역량을 높이려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진행된 1단계 프로그램은 이론 교육과 서브시스템 부분품 조립 위주였다. 2단계는 실제 발사체를 완성해 시험하는 실무까지 범위를 넓혔다. BW0.1은 2021년 제주도에서 시험 발사에 성공한 로켓이다.
현지 발사: 필리핀 우주청이 주도, 페리지는 기술 자문
페리지는 한국에서 발사체 조립과 검증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필리핀 현지에서 실제 발사 절차를 수행하는 협력으로 확장한다. 현지 발사는 필리핀 우주청이 주도하고, 페리지는 기술 자문을 맡는다.
이 계획은 올해 초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체결 당사자로는 페리지와 필리핀 우주청이 있다. 여기에 어센드 인터내셔널 게이트웨이(Ascend International Gateway)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카가얀 경제특구청(CEZA)과 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DICT)도 당사자에 포함된다.
수료식에는 필리핀 우주청의 게이 제인 페레즈(Gay Jane P. Perez) 청장이 자리했다. 전임 청장인 조엘 조세프 마르시아노(Joel Joseph S. Marciano Jr.) 필리핀대학교 연구·혁신 부총장도 함께했다. 이상화 대구시 국제관계대사(전 주필리핀 대사)와 김정훈 우주항공청 국제협력담당관도 자리했다.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대 방침
페리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페리지의 발사체 기술력과 협력 역량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같은 관계자는 “향후 필리핀의 첫 실험 발사로 이어질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